북, 한·미 훈련 종료 3일 넘게 잠잠..9·9절 메시지 주목
[경향신문]
남북관계 재개 징후도 없어
한반도본부장은 워싱턴행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했던 북한이 지난 26일 훈련 종료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남 비난 공세도 줄어들었고 도발적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훈련 종료 이후 남북관계를 다시 움직이려는 징후도 아직 없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으나 지난 10일 한·미 훈련 강행을 이유로 통신선을 다시 끊었다. 일각에서는 훈련 종료 이후 통신선이 다시 복원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이 강력히 요구했던 훈련 중단 요구가 거부된 상황이어서 북한이 아무런 소득 없이 태도를 바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0일과 11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엄청난 안보위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한바탕 요동쳤던 한반도 정세는 ‘관망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한·미는 북한에 적대 의도가 없으며 언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은 대미 협상보다는 내부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도 북한 문제가 대외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닌 데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다음달 9일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노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자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 측과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의회와 학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미 연합훈련 이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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