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 대전'..이재명의 과반이냐 이낙연의 뒤집기냐

노지원 2021. 8. 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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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민주당, 충청서 9월4~5일 첫 순회경선
지난해 7월30일 경기도청에서 간담회를 하기 직전 악수를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특히 9월4일 대전·충남과 5일 세종·충북의 순회 경선(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및 일반 당원·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표심을 가늠할 이 지역 경선은 초반 판세를 좌우할 뿐 아니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의 득표율에 따라 10월10일까지 이어질 6주 동안의 경선 레이스의 큰 흐름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충청권에서 대세론을 증명해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를 확정지으려는 반면, 추격자인 이 전 총리는 역전을 위해 이곳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충청권 표심은 일단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도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명 캠프는 충청권 표심이 전국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들어 1위를 자신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충청에서 과반을 얻고, 그 여세를 몰아 10월10일까지 과반으로 내달리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지역 권리당원이 5만명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 없을 것이다. 과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현역 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이낙연 캠프는 조직세를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 20명 가운데 이재명 캠프에선 황운하·강준현·문진석·변재일 의원 4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낙연 캠프 쪽은 홍성국·박완주·이장섭·어기구·박영순·정정순·임호선 의원 7명이 뛰고 있는데 이들의 지원이 표로 확인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낙연 캠프 윤영찬 정무실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캠프가 충청 지역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인 점, 현지 여론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박빙’으로 나타나는 점을 강조하면서 “(표심이) 대의원, 권리당원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실장은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거의 오차범위 안에서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종민·도종환 의원 등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도 물밑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주말 내내 충청권을 누볐다. 줄곧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한 이 지사는 28일 충남 천안과 대전, 29일 충북 청주를 돌면서 해당 지역에 특화된 ‘공약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 지사는 청주에서 “세종시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충청권 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첨단산업벨트 조성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 △메가시티 조성 △친환경 관광벨트 구축 △탄소중립 산업 전환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28일 천안에 가서는 천안·아산 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 세종시의원 및 핵심 당원 지지선언에서 참석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이 전 대표는 27일부터 대전으로 내려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세종의사당 방문, 충청 지역 시의원·권리 당원 등을 만나며 조직을 점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음성·증평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대통령 취임식 분위기로 거의 지방선거가 가지 않겠나. (차기 대통령은) 책 잡힐 일이 없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두 가지 요건에 비교적 근접한 사람이 저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조직은 정치인의 근육”이라며 “정치인도 때가 되면 조직을 가동하고 관리해서 근육을 유지해줘야 한다. 권리당원들도 또 대의원들도 함께 표를 많이 모아주도록 부탁드린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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