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법무차관 황제의전 기사, 클릭수 때문"

이세현 2021. 8. 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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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게 한 강성국 차관에 대해 '황제 의전'이라며 비판한 언론 보도를 두고 "돈과 직결된 클릭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며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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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차관 과잉 의전 논란에
"기자들 요구에 맞추다 보니 발생한 일..클릭 수 좌우되는 환경 바꿔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게 한 강성국 차관에 대해 ‘황제 의전’이라며 비판한 언론 보도를 두고 “돈과 직결된 클릭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며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왜 화면 안에 브리퍼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번 일이 기자들의 요구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혀진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했다.

이어 “‘K-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며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 27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정착 관련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한 법무부 직원이 뒤에서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 차관은 지난 27일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직후 정문 앞에서 향후 방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현장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갑질이다” “직원 부모님이 보시면 마음 아플듯” “비 오는데 여분의 옷은 챙기셨나” 등 반응을 보이며 강 차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에 법무부 측은 취재진이 많이 모여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야외 브리핑을 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엉거주춤하게 기마 자세를 했다. 이후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지만 어제 법무부가 보여준 모습은 ‘내가 먼저다’, ‘윗사람이 먼저다’였다”고 지적하며 강 차관의 사퇴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세현 (p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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