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통신]"네이버 웹툰에 개발자가 왜 필요하냐고?"..우린 백조처럼 일하니까

이동우 기자 2021. 8.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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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네이버웹툰 개발자 / 사진제공=네이버

이른바 '웹툰 전성시대'다.

많은 이들이 퇴근 후 잠을 청하기 전에 이불 안에서 웹툰의 꿀맛을 즐긴다. 세계로 향하는 K-웹툰의 인기에 작가들까지 덩달아 유명세를 떨치지만, 정작 웹툰이 어떻게 우리의 손안에 들어오는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에서 근무 중인 한승범 개발자(30)도 이런 상황의 피해자(?) 중 하나다. 그의 친구들은 웹툰 회사에서 일한다는 말에 항상 "000 작가 실제로 봤어?", "개발자가 웹툰 회사에서 할 게 뭐 있어?" 등을 캐묻기 일쑤다.

하지만 수많은 개발자는 작가의 웹툰과 이용자를 연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네이버웹툰이 수년 전부터 서비스 중인 '컷툰'은 대표적인 이용자경험 개선 사례로 꼽힌다. 마치 만화책을 옆으로 넘기듯이 컷마다 웹툰을 볼 수 있도록 편집했고, 이는 활발한 댓글 참여를 이끌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웹툰 작가 최고 수익이 124억원에 달한다고 밝힐 정도로 창작 생태계를 강조했다. 과거보다 웹툰을 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개발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수치다.

한승범 개발자의 입을 통해 웹툰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고민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3학년 때 전과해 찾은 적성, 휴대폰에서 보는 웹툰과 관련된 모든 일을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국내 웹툰의 안드로이드 개발을 맡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돌아가는 웹툰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가령 댓글이나 컷툰 등 이런 부분도 다 개발을 통해서 이뤄진 거다.

-왜 많은 기업 중에 네이버웹툰에 들어오게 됐나.
▶처음부터 웹툰 개발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취업준비생처럼 네이버라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다 네이버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핵데이'(Hackday)라고 멘토와 함께 개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때 이미지 뷰어 최적화 등 웹툰 분야를 잘하게 되어서 웹툰 쪽으로 지원하게 됐다.

-어떻게 개발자가 된 걸까.
▶원래는 전기전자공학과에 다녔는데, 3학년때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다. 한동안 학교에 왜 다니는지 모르겠고 저에게 재밌는 게 뭘까 고민을 했었는데, 유일하게 '로봇 프로그래밍'이 재밌었다. 그걸 계기로 전과를 하게 됐는데 전공과목을 몰아서 듣다 보니 성적이 안 좋아져서 군대에 갔다.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고, 핵데이를 계기로 안드로이드에 꽂히게 됐다.

댓글 작업 기억에 남아, 웹툰 개발자는 백조처럼 물 아래서 바빠
한승범 네이버웹툰 개발자 / 사진제공=네이버
-웹툰은 자주 보는 편인가?
▶사실 자주 보지는 못하고 몰아보는 편이다. 개발을 많이 하다 보면 '회사-집-회사'가 반복이 된다. 임직원들에게 한 달에 일정 쿠키가 지급되는데 그게 있을 때만 몰아서 보고, 쿠키가 떨어지면 또 안 보는 식이다. 장르적으로는 독특한 걸 좋아한다. '기기괴괴'나 '갓물주', '컨트롤제트' 등을 최근에 재밌게 봤다.

-개발한 웹툰 서비스 중에 기억이 남는 게 있다면?
▶5~6개월에 걸려 개발한 대댓글 등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 중에 댓글이 많은 것은 수백만개씩 달리기도 하는데, 그런 댓글을 어떻게 잘 처리할까가 굉장히 고민이었다. 이용자들이 '기존 댓글에 의견을 달고 싶어할 텐데'라는 생각을 평소에 했었고 기획에서 제안이 들어와 개발하게 됐다. 화면을 옆으로 넘겨서 보는 컷툰도 웹기반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꿔주는 걸 담당했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웹툰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콘텐츠가 됐는데, 그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느낌은?
▶전체적인 것은 잘 알지 못한다. 개발팀에 있다 보니까 계속 구조를 뜯어고치면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에게 더 좋을까를 고민한다. 팀별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웹툰은 정말 많은 이용자가 있기 때문에 한번에 확 개편하기가 힘들다. 이미 익숙한 분들이 많다. 그래서 개발팀은 백조 다리처럼 물 위에서는 우아한테 아래서는 바쁘게 움직인다.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본진인 한국에서 서비스를 잘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카카오웹툰의 IPX 논란은 어떻게 봤나.
▶아무래도 개발자 입장이다 보니까 화려하게 바뀐 화면에 대해 어떻게 구현했을까를 위주로 봤던 것 같다. 또 개발하기 어려웠겠다 싶기도 하고, 앱마켓 등 리뷰를 봤을 때는 화려한 게 좋지 않다는 의견도 많이 있어서 너무 과하면 독이 되지 않나 등을 생각했다.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인재 필요, 네이버 멀게 느끼지 말길
-네이버 개발자로서 만족도를 평가해보자.
▶수평 문화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이 좋다. 사장도 리더도 다 '~님'으로 부른다. 존중받는 느낌이 있고 다른 팀이나 상급자와 이야기 할 때도 수평적 관점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또 취준할 때보다 입사 이후에 급격하게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코드를 개발자들이 함께 보고 평가하는 코드리뷰를 하는데, 작업한 것을 아예 뒤엎는 경우도 생긴다. 고된 작업이지만 그러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네이버에 들어오는 걸까?
▶고민하고 고민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과를 잘 내는 인재가 들어오는 것 같다. 해결 못 할 문제를 맞닥뜨렸을때 당장은 답을 몰라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취준할 때 네이버가 너무 멀게 느껴지고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도 두려움에 포기하지 않고 경험을 쌓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응원한다.

-네이버웹툰 서비스에 이용 독자에게 하고 싶은말은?
▶웹툰은 이미지가 중간에 안 나오거나 하면 이용자들의 흐름이 끊긴다. 영화관에서 영화가 중단되거나 TV가 갑자기 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불편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중요하다. 이용자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더욱 재밌게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영역에서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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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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