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담배 사와" 조롱하고 때린 10대들.."용서하겠다"

박찬범 기자 2021. 8.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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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길가에서 할머니를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학생 1명이 담배를 사오라며 할머니를 조롱하고 꽃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는데, 할머니는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할머니를 조롱할 때 사용했던 국화꽃은, 이곳 바로 옆 소녀상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소문 끝에 만난 피해 할머니는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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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들이 길가에서 할머니를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학생 1명이 담배를 사오라며 할머니를 조롱하고 꽃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는데, 할머니는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비를 입은 할머니가 인도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한 남학생이 반말로 시비를 겁니다.

[가해 학생 : 너 남자친구 어디 있어?]

손에 쥔 국화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리고,

[가해 학생 : ○○. 손 닿지 말고!]

담배를 대신 사오라고 협박합니다.

[가해 학생 :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

영상을 촬영하는 친구들은 함께 비웃습니다.

참다못한 할머니가 따지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피해 할머니 : 나이가 몇 살이야?]

[가해 학생 :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

지난 25일 밤 11시 반쯤, 경기 여주시 창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할머니를 조롱할 때 사용했던 국화꽃은, 이곳 바로 옆 소녀상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주 출신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를 기리는 소녀상으로, 시민들이 이따금 국화꽃을 놓고 갑니다.

[상인 : (할머니는 소녀상 앞에 언제 오시는 거예요?) 매일 와요.]

60대 중반인 피해 할머니는 소녀상 앞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인 : 강가에 가면 (나물이) 많으니까 그런 데 가서 채취해 오더라고….]

수소문 끝에 만난 피해 할머니는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피해 할머니 : 다음부터 안 그런다고 약속했어요.]

어젯(27일)밤 해당 영상에 관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가해 학생 학교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윤태호)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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