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는다며 어디갔니"..선릉역 사고 당일, 어머니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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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선릉역 배달 오토바이 사망 사고' 유족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가 사고가 난 지 3일째다. 그러나 유가족은 마음껏 슬퍼하기가 어렵다. 기사도 보지 못한다. 악플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선릉역 근처 교차로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40대 운전자가 23톤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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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선릉역 배달 오토바이 사망 사고’ 유족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가 사고가 난 지 3일째다. 그러나 유가족은 마음껏 슬퍼하기가 어렵다. 기사도 보지 못한다. 악플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어머니가 있다. 자식의 직업이 배달 라이더라 라이더 관련 소식은 뉴스에서 꼭 본다. 수많은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자식에게 전화를 걸었던 어머니는 선릉역 사고를 보고도 자녀에게 전화했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바로 선릉역에서 사고가 난 라이더 어머니가 자식의 죽음을 접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노조가 공개한 유족의 휴대전화 화면이 담긴 사진에는 한 시간꼴로 통화를 시도한 목록이 보인다. 또 사고 당일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전화 안 받네. 내일 백신 맞는다며 어디갔느냐”는 내용이다.
이어 “우리는 오빠 기사를 못 보고 있다. 주위에서 우리가 괴로울 거라고 했다. 고인에 대한 악플이 너무 많다고 했다”며 “남편이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에 기사나 댓글을 온라인상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배민은 법무법인 통해 조치된다고 했다. 그래도 너무 많이 퍼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저희는 두 번 죽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인의 오토바이 운전이 미숙하지 않았다며 “사고가 나서 연락받은 적도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를 낸 트럭 기사에 대해 “(경찰이) 과실 여부를 따져야 할 때 오토바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경찰이 우리에게 양해를 구해 어젯밤 10시에 수거했다”며 “(경찰은) 트럭 기사분이 정말 착하고 이건 사고라고 우리를 위로해줬다. 그분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직도 사고 영상을 못 봤다. 꼬리물기 기다리고 트럭도 부딪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그분에겐 도의적인 사과만 받고 싶다”고 했다.
고인의 동생은 배달의 민족 측의 책임을 언급하며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배민에서 맨 처음 조문와서 장례절차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고 했는데 금액이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한도를 정했다. 그래서 싸웠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다 져야한다고 했다. 장례 비용 전체를 해준다고 해서 함께 해준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것도 상처다. 위로금 안 받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라이더의 최소한의 안전망인 ‘배달 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에 나설 것”이라며 “공제조합을 통해 저렴한 보험료, 의무 유상보험, 안전교육, 배달 교육 등을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선릉역 근처 교차로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40대 운전자가 23톤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가 화물차 바로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60대 화물차 운전자는 신호가 바뀌어 출발했는데, 운전석이 높아 앞에 있던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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