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의 번영, 7개월 배 타고 참전한 콜롬비아 덕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환영하는 만찬장에서 “1950년 11월 15일 참전용사들을 태우고 카르타헤나에서 출발한 배는 무려 7개월이나 걸려 1951년 6월 15일 한국의 부산항에 도착했다”며 “콜롬비아군의 숭고한 헌신 덕분에 한국은 지금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 뒷얘기를 전했다. 당시 만찬장에는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용사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91) 옹과 알바로 로사노 차리(87) 옹이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로드리게스 옹은 1952년 1월부터 12월까지 콜롬비아 파견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고 현재 콜롬비아 참전용사 장교회(ASOVECOR) 회장을 맡고 있다. 로사노 옹은 1952년 12월 콜롬비아 육군 병사로 파병돼 180고지, 불모고지 전투 등에 참전했다. 현재 콜롬비아 참전협회(ASCOVE) 회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라에서 많은 콜롬비아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오늘 그분들 가운데 두 분의 영웅을 모셨다. 두 분 용사들을 비롯한 콜롬비아군의 숭고한 헌신 덕분에 한국은 지금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한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두케 대통령은 “최근 한국인을 입양했던 콜롬비아 병사의 손자를 만났다”며 “6·25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가 전쟁고아가 된 한국인을 입양했고 그 병사는 한국전 참전 후 콜롬비아에 돌아올 때 입양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웠다. 이제 그 병사와 아이는 모두 작고했지만 그 후손들은 여전히 콜롬비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26일 2박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두케 대통령은 지난 23일 콜롬비아를 출발하면서 “역사적 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27차례 트위터에 메시지를 게재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전날 콜롬비아에 도착한 두케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와 애정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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