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보다 민생현장 살림집 총력

2021. 8. 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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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10여 일 동안 실시됐던 한미연합훈련이 그제 마무리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군사 도발은 없었는데요.

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데요.

박철현 기자! 김위원장의 현장시찰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네, 김위원장은 지난달 말 이후 한동안 공식 행보를 하지 않다가 20여 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평양 도심 보통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총비서 동지께서는 설비와 자재보장 대책을 제때에 따라 세워 공사를 일정대로 내밀도록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홀로 우산을 받쳐 쓴 김 위원장이 공사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수행원들이 뒤를 따르는 장면도 보도됐는데요.

지난 3월 착공한 보통강 주택구는 약 5개월 만에 외형을 어느 정도 갖춘 모습이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한미연합훈련이 한창일 때 주택건설 현장을 찾았다, 어떻게 봐야될까요?

◀ 기자 ▶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될 때부터 북한은 비난 담화를 내고,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될 거라고 엄포를 놨었잖아요?

북한의 대응이 관심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택한 곳이 군 부대가 아니라 경제현장이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심을 다독이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김위원장은 주민이 불편하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주민들이 주택지구를 에돌지 않고 집에서 곧바로 내려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교통수단 배치도 합리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기자 ▶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강 주택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는 곳으로 평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자리인데요.

지금 짓고 있는 건물들도 외형은 물론이고 내부도 계단으로 이어진 복층 구조의 고급주택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중점을 두는 건설 현장이 또 있죠?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지난 3월 착공한 평양 사동구역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은 그동안 진척 상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업데이트된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올 1월만 해도 이렇게 농경지였던 곳이, 착공식 직전인 3월 10일엔 곳곳에서 터를 다지는 작업을 하는게 보이고요.

6월 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대부분 건물이 꽤 높이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불과 3개월 사이인데, 공사가 제법 진행된 것 같네요?

◀ 기자 ▶

위성사진으로도 건물 윤곽이 제대로 보일 만큼 공사가 진행됐는데요.

30층 넘게 올라가 건물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일부 건물은 아직도 진척이 더뎌보이는데요, 건설자재 관련 공장에선 연일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 지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철진] "앞으로 우리는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과 함남도 피해복구 건설장을 비롯해서 중요 대상 건설장들에 더욱 많은 시멘트를 원만히 생산 보장하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수해복구보다 살림집 건설을 먼저 언급하는 게 인상적이네요.

◀ 기자 ▶

그만큼 역점사업이란 건데요.

최근엔 살림집 공사 현장에서 미술 전시회까지 열며 독려하는 모습도 보도됐습니다.

"미술부문 창작가들이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추동하는 현지습작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공사장을 찾은 예술인들이 건설 현장 모습을 그리고 전시했는데요.

[김광성/수도건설위원회여단 노동자] "얼굴 보니까 제 얼굴입니다. 설마 내가 여기에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만수대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 등 북한의 주요 예술인 단체가 모두 참여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올 여름은 날씨가 참 변덕스러운데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다가 한동안 비가 계속 내리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앞으로도 당분간 비 예보가 있던데, 북한 수해지역은 아직 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죠?

◀ 기자 ▶

네, 그래서인지 여전히 큰물 대비와 함께 수해복구가 연일 주요뉴스로 다뤄지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인민군 군인들이 군민협동작전,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큰물 피해 복구를 계속 힘있게 다그치고 있습니다."

유독 군을 강조하는 게 눈에 띕니다.

◀ 김필국 앵커 ▶

경제건설현장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북한은 군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 같아요?

◀ 기자 ▶

군은 국가방위의 주체만이 아니라 건설의 전구에서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살림집 건설공사부터 도로 복구, 수해복구 등 곳곳에 배치돼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류광명/수해복구 참여 군인] "당의 명령이라면 오직 알았습니다로 대답하는 것이 우리 인민군대 특유의 기질이고 배짱입니다. 현재 건설장에서는 당에서 정해준 시간에 끝내자고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 수요일은 북한이 말하는 이른바 선군절이었잖아요?

특이 동향은 없었나요?

◀ 기자 ▶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한 탱크사단을 시찰한 걸 기려 북한은 선군절로 기념하는데요.

여느 명절 때처럼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참배를 하고, 성대한 무도회도 열렸습니다.

"수도의 여러 곳에서 경축의 춤바다를 펼친 무도회장들에는 경모의 정이 한껏 넘쳐 흘렀습니다."

노동신문은 '군력은 국력'이라며 군의 충성심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군사기술 성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제 곧 추수 시기도 다가오는데요, 북한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북한 매체는 이번주 일부 곡물과 과일을 수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양강도 대홍단군 밀 농장인데요.

보통 밀 수확은 6월 쯤 하는데, 워낙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요즘 한창 수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 피해로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김철민/대홍단군 5호농업경영부위원장] "올해 이거 보시다시피 이 밀대가 젖지 않았습니까. 때 없이 비가 내리다보니까 지난 시기에 비해서 좀 처졌습니다."

◀ 기자 ▶

햇사과도 출하됐다는데요.

역시 지난 7월 폭염으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황철민/대동강과수농장 과장]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서 모든 일꾼과 종업원들이 총동원돼서 과일작황을 마련하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29674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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