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무릎 꿇리고, 장관 취재 강요..법무부 '과잉 의전'

홍영재 기자 2021. 8. 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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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아프간 협력자들에 대해 여러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빗속 브리핑을 하는 차관에게 부하 직원이 무릎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등 그제(26일)부터 과잉 의전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강성국/법무부 차관 : 아프간 가족들은 한국에서의 첫날을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황제를 의전하는거냐, 차관은 물에 닿으면 녹아내리는 존재냐며 법무부의 인권 무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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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부는 아프간 협력자들에 대해 여러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빗속 브리핑을 하는 차관에게 부하 직원이 무릎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등 그제(26일)부터 과잉 의전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강성국 법무차관이 아프간인 체류 지원 계획을 발표하던 시간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강성국/법무부 차관 : 아프간 가족들은 한국에서의 첫날을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취재진이 강 차관 뒤에서 우산을 들던 사람이 카메라에 잡힌다고 말했고,

[더 앉으세요.]

다른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든 직원에게 지시합니다.

[법무부 직원 : 어깨 아래로 유지해. 안 나오게.]

우산을 든 직원은 허리가 굽어지더니, 결국 자신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들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9분간 이어졌습니다.

황제를 의전하는거냐, 차관은 물에 닿으면 녹아내리는 존재냐며 법무부의 인권 무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제는 공항으로 입국하는 아프간인들을 박범계 장관이 환영하는 모습을 촬영해달라며 과잉 의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공동취재단이라 장관만 따로 취재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자, 법무부는 공항 보안구역에 대한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엄포성 발언으로 현장에서 소란이 생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법무부가 장차관을 앞세우며 역할을 과시하려는 욕심 탓에 목숨을 건 탈출 작전 성과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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