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달리기 잘하고 싶다면.. 땅콩버터가 '신의 한수'

안산 선수의 양궁 3관왕이며 김연경 선수가 이끄는 배구팀의 4강 신화 등, 올림픽의 벅찬 감동을 좀 더 이어가고 싶다면 영화 ‘불의 전차’를 권한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영국의 두 육상 유망주가 단거리 금메달을 노린다. 해럴드 에이브러햄스(벤 크로스)는 명문 옥스퍼드 대학생이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고 울분과 저항을 원동력 삼아 달린다. 스코틀랜드 출신 에릭 리들(이언 찰슨)은 가족이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세속적인 목표에 매진한다고 질타를 받지만, 달리기야말로 신의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이라 믿으며 운동화 끈을 동여맨다.
실존 인물인 두 사람의 금메달 여정은 만만치 않다. 에이브러햄스는 불같은 성미에 승부욕도 강해 단거리 달리기에 꼭 들어맞는 선수이지만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쟁 상대를 과도하게 의식해 기량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 리들은 성격이 침착하고 차분해 소위 ‘멘털’을 갖췄지만 신을 향한 사랑이 너무 커 속세의 현실과 타협하기를 거부한다. 이미 출전이 결정된 100m 달리기 예선이 일요일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자 “신의 날에 달릴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한다.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인지라 올림픽 위원회부터 영국 왕자까지 나서서 설득을 시도하지만 리들은 굽히지 않는다. 타협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이때 400m 예선에서 2위를 한 동료가 본선 출전권을 양보하는 묘수를 제안한다. 결국 에이브러햄스는 최고의 경쟁자인 리들이 빠진 100m에서, 리들은 100m 대신 처음 뛰어보는 4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한다.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던 방겔리스의 현대적인 신시사이저 주제곡에 맞춰 해변을 달리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불의 전차’는 달리기 의욕을 돋운다. 실제로 이제는 몸이 불어서 못 하고 있지만 하프마라톤 최고 기록 1시간 50분을 보유한 나도 출전 때마다 ‘불의 전차’를 보면서 전의를 불태우곤 했다.
마침 지금부터 준비하면 달리기에 딱 좋은 10~11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니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이기도 하다. 운동 효과를 감안하면 단거리 달리기보다 5~10km 장거리 달리기가 현대인에게 잘 맞는다.
올가을 달리기에 도전해 보고픈 이들에게 웹사이트 마라톤온라인(www.marathon.pe.kr)이 있다. 구미 당기는 대회를 찾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를 위한 훈련 요령도 상세하게 제공한다. 천천히 거리를 늘려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장거리 달리기에 함께 적응시켜 주는 원리로, 매주 20% 정도 거리를 늘려나간다고 생각하면 좋다.
잘 달리려면 잘 먹어야 하니, 식이는 훈련만큼이나 중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식이까지 챙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면 융통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달리기 전에는 수분을, 후에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원기 회복을 촉진한다. 일상적인 건강 식생활에서도 고정 메뉴인 달걀과 연어, 닭가슴살, 기름기 적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에 오트밀과 땅콩버터를 단백질원으로 삼는다. 채소와 과일 섭취는 기본이다.
달리기 전날부터는 자동차에 연료를 채운다는 느낌으로 탄수화물을 열심히 먹는다. ‘이거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달려보면 지구력에 큰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파스타, 감자, 밥 등 평소 참았던 탄수화물을 실컷 먹는 가운데,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신의 한 수처럼 유용하다.
달리기 당일에는 2~3시간 전 역시 탄수화물 위주로 마지막 식사를 한다. 젤 형태의 에너지 보충제인 파워젤(power gel·에너지 젤이라고도 한다)을 주머니에 몇 봉 챙겨 3~5km마다 먹어주면 달리기 도중 찾아오는 피로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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