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못 여니..재활용센터 꽉 차도 찾는 사람 없어요
[KBS 부산][앵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며 문을 닫는 카페와 식당, 주점 등이 늘고 있습니다.
폐업한 가게에서 나온 중고 가구와 주방 기구는 넘쳐나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서 중고판매업체에는 물건만 쌓여 가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폐업 정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문을 연 지 2년 반 만에 폐업한 커피전문점에서 철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매출 100만 원을 올릴 만큼 장사가 잘 됐지만 개업 8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하루 5만 원 벌기도 힘들어지자 결국,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수천만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집기를 샀지만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폐업 커피전문점 업주 : "빨리 정리가 돼야 내가 그나마 만 원이라도 집에 가져갈 수 있는데…. 계속 대출받아서 메워 넣고, 메워 넣고 해도 악순환이 계속되니까 빨리 끊는 게 나았죠."]
폐업한 가게 물건은 재활용센터로 옮겨집니다.
입구에서부터 중고 전자제품과 가구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에어컨과 영업용 냉장고, 책상과 의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 하루에 5건꼴로 물건을 수거했다면 요즘은 하루에 30건 연락이 옵니다.
이곳에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들도 들어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몇 달 채 쓰지도 않았는데 폐업해 중고시장에 나온 겁니다.
폐업하겠다는 곳은 넘쳐나는데 개업을 하려고 중고 제품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갈수록 물건만 쌓여갑니다.
[가철호/재활용센터 대표 : "가지고 와도 창고에 넣어놔야 하는 상황이죠. 저희는 돈이 안 되더라도 버려달라고 하면 가지고 와서 버려도 주고 그런 경우도 많죠."]
이 업체는 물건을 사가는 사람이 없다 보니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곧바로 반영되는 중고시장, 역대 최악의 불경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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