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삼겹살, 25년 만에 최고가..절반이 수입

박종관 2021. 8.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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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축산 국가발(發) '프로틴플레이션'이 국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캔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은 국산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올 들어 수입육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업체의 원재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외식업계도 수입육 가격 급등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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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식품·외식업계 비상
국산 돼지고기 가격 밀어올려
햄·돈가스·족발값 상승 '압박'

미국 호주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축산 국가발(發) ‘프로틴플레이션’이 국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육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은 물론 외식업계와 관련된 물가까지 요동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육 가격 인상의 불똥은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로 먼저 튀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캔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은 국산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육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올 들어 수입육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업체의 원재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자국산 돼지 공급이 어려워진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수입육을 제때 수급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내 캔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팸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이 두 손을 들고 가격 인상을 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캔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 들어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며 “원재료 가격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육가공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와 동원F&B 등 경쟁사들도 육가공 제품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수입육 가격 급등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원재료 부담만 점점 더 커지면서다. 돈가스와 햄버거, 족발 등 수입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주들이 특히 울상이다. 경기 하남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수입육 가격이 올라 재료비 부담이 커졌지만 지금 상황에서 판매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수입육 가격 폭등이 국산 돼지고기 가격도 밀어올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수입 냉동 삼겹살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36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1172원)에 비해 16.6% 올랐다. 같은 기간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2590원으로 24.8% 상승했다. 삼겹살 소매가격이 100g당 25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aT가 1996년 축산물 가격을 집계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삼겹살은 수입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이 돈이면 국산을 먹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 국산 돼지고기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은 상황”이라며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사료값 폭등도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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