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0명 중 3명 유급당하는 스페인.."유급 기준 완화"

박목원 2021. 8. 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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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의무교육인 중학교의 유급비율을 낮추기 위해 2021-2022학년도부터 유급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스페인 중학생들의 유급율은 29%이다.

 비영리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PISA 2018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경제적으로 하위 25%에 해당하는 가정 출신 학생들의 유급율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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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OECD 국가 중 중학생 유급률 상위 4위

유급이 성취도향상과 연관성 없단 지적에 유급기준 완화키로

스페인은 의무교육인 중학교의 유급비율을 낮추기 위해 2021-2022학년도부터 유급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스페인 중학생들의 유급율은 29%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1%이며, 스페인의 유급율은 37개 국가 중 네 번 째로 높다. 이웃 나라 프랑스 16%, 이탈리아 13%, 영국 2%과 비교하면 스페인의 유급 비율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이 유독 유급률이 높은 이유로는 유급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관대한 인식이 꼽힌다. 에사데대학교 경제정책 싱크탱크 선임연구원 루카스 고르타사르(Lucas Gortázar)는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재수강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급을 통한 재수강과 성정 향상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 관계는 없다고 꼬집는다. 훌리오 카라바냐(Julio Carabaña)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사회학 교수는 “재수강이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으며, 학생의 교우관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유급 비율이 높은 스페인에서, 이처럼 유급률이 높은 것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PISA 2018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경제적으로 하위 25%에 해당하는 가정 출신 학생들의 유급율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소코로 페레스(Socorro Pérez) 마드리드 소재 중학교 교장은 현지 일간지 엘빠이스(El País)와의 인터뷰에서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은 학업적 동기부여가 여의치 않아 유급을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스페인 교육 당국은 유급률을 낮추기 위해 유급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우선 올 가을 시작되는 2021-2022학년도부터는 낙제한 과목 수만으로 유급을 결정할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는 중학교에서 3과목에서 낙제를 하거나 수학과 국어 과목을 동시에 낙제하면 유급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3 과목에서 낙제를 하더라도, 교사진이 다음 학년으로의 진학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면 유급이 면제된다. 유급 횟수도 중학교 4년 과정 중, 최대 3회에서 2회로 제한된다. 또한 교사는 학기 중 낙제하는 학생이 없도록 보충수업, 개별지도, 추가숙제 등 맞춤지도를 제공해야 한다. 

스페인 최대 공무원 노조(CSIF) 마리오 기티에레스(Mario Guitiérrez) 위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사실상의 유급제도 폐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급 기준을 낮춰 유급되는 학생을 사실상 없앤다고 해서 문제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지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진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살라망카 = 박목원 글로벌 리포터 morganpark53@gmail.com

■ 필자 소개

살라망카 대학교 (USAL)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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