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김성균 "난 행운의 사나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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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던 청년은 10년의 시간과 노력을 자양분 삼아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이처럼 김성균은 데뷔 10년 만의 첫 재난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김성균은 "'싱크홀' 속 동원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가 됐으면 한다"고 바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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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반지하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던 청년은 10년의 시간과 노력을 자양분 삼아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자신의 성취에 조금 으쓱할 법도 한데, 스스로를 '행운의 사나이'라고 부르며 겸손이다. 배우 김성균의 이야기다.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특히 '싱크홀'은 개봉 전부터 로카르노영화제, 사라예보 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대해 김성균은 "한국 영화나 한국 작품이 갖고 있는 정서들이 우리에겐 익숙할지는 몰라도 해외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해외 영화제에서 많이 찾아주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가족애 코드가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한국 콘텐츠들을 신선하고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에도 SF(공상과학)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재난 환경 속에 직접 들어가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대됐고 큰 만족감이 있었다. 또 지금껏 고생하며 헤쳐나가는 역할을 못 해봤는데 이번에 한을 풀었다"는 개봉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극 중 김성균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인공 박동원 역을 연기했다. 이 박동원이라는 캐릭터는 김성균이 '싱크홀' 합류를 결정지은 이유이기도 했다. 본인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동원이 저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는 김성균은 "일단 반지하에서 시작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부분과 아들이 있다는 점이 그랬다.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많이 공감됐고, 꼭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동원과 많이 닮아있었기에 추가적으로 신경 쓸 부분도 없었다. 그저 김성균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김성균은 "동원은 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그냥 아저씨다. 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사실 처음엔 코미디 영화이다 보니 웃겨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제가 돋보이려고 하면 감독님이 자꾸 무섭다고 하시더라. 눈빛이 서늘하다고 하셔서 그냥 평범하게만 연기하려 했다"며 웃었다.
"부성애 부분에 대해서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김성균은 "실제로 아들을 키우고 있기도 하고, 계속 안고 없다 보니 나중엔 수찬(건우)이가 진짜 내 자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중엔 진짜 내 아들을 대하듯 호통을 친 적이 있다. 다칠까 봐 걱정이 돼서였다. 그때 '내가 진짜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캐릭터 연기와 관련해선 걱정할 부분이 하나도 없었던 김성균이지만, 다른 쪽에서 발목을 잡혔다. 재난물 촬영 경험이 전무했던 것. 특히나 싱크홀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재난 소재도 아니었기에 몰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단다.
김성균은 "사실 촬영하기 전에 대본을 받다 보니 상황을 다 알고 찍지 않냐. 그런 걸 모른 채 해야 했는데, 난 재난 전 상황을 찍는데도 마치 이후의 상황을 알고 있는 듯 연기를 하고 있더라. 유쾌하고 활기찬 삶을 사는 동원의 모습을 연기했어야 했는데 앞으로 다가올 재난을 알고 있다 보니 오류가 좀 생겼다. 다행히 감독님이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다 편집해 주셔서 잘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한겨울에 진행된 수중 촬영 역시 김성균이 느낀 어려움 중 하나였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성균은 "일단은 너무 추웠다. 스태프분들이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를 준비해 주시긴 했는데, 막상 촬영이 진행되는 수조는 찬물이었기에 저희뿐만 아니라 스태프분들까지 다들 추위 때문에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다만 끈끈한 배우들과의, 또 스태프들과의 케미로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김성균은 "처음엔 다들 어색했지만 같이 흙먼지 속에서 구르고 물을 맞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나도 모르게 차승원 선배님 얼굴에 손을 대기도 하고 입속에 있는 흙을 털어주기도 했다. 고생할수록 더 기억에 남고 끈끈해지지 않냐. 같이 4-5개월 이상을 유격 훈련한 동기 느낌이다. 전우애가 느껴진다"고 팀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김성균은 데뷔 10년 만의 첫 재난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데 성공했다.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영화였지만,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생긴 작품이기도 했다"고. 심지어 김성균은 "'싱크홀' 속 동원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가 됐으면 한다"고 바라기도 했다.
그렇다면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성균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전 굉장히 운이 좋은, 행운의 사나이다. 너무나 운이 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연기에 대한 약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에 대한 겸손한 평가를 내놓은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광수를 보며 많은 걸 느꼈다. 광수는 역할이 들어오길 기다리지 않고 직접 자신에게 최선이라 생각되는 역할을 찾아헤매더라. 그걸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 앞으론 잡혀 있지 않고 좀 풀어져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쇼박스]
김성균 |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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