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목격자들 "토네이도에 휩쓸리듯 시신 떠올라"

이슬기 기자 2021. 8. 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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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쇄 폭탄테러 참상을 목격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이날 아프간 탈출을 위해 배우자와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공항 근처에 머물다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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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쇄 폭탄테러 참상을 목격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테러 주체로 탈레반에 적대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를 자처하는 IS-K를 지목했으며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공항에 배치된 미군 병사들이 담을 넘는 한 여성을 돕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군 통역사로 일한 한 남성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폭발과 함께 신체 조각들이 사방에 날아다녔다”며 “마치 최후의 날(Doomsday)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프간 탈출을 위해 배우자와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공항 근처에 머물다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항 인근에서 대기하던 중 참사를 목격한 남성 밀라드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 배수로에 수많은 사체와 부상을 입은 사람이 쏟아져 내려왔다”며 “순식간에 사방에 시신들이 즐비했고 완전히 공황상태였다”고 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폭발이 일어난 순간 내 고막이 터져나가고 청력을 잃은 줄 알았다”며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힘없이 휩쓸리는 것처럼 사람의 시체와 신체 조각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묘사하기에도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 특별이민비자(SIV)를 보유해 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애비 게이트에서 10시간 이상을 대기하다 참사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폭발 현장과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던 한 남성은 뉴욕타임스(NYT)에 “폭발이 일어나자 우리는 모두 땅바닥에 쓰러졌고 외국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폭탄테러가 벌어졌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며 서로 밀치는 상황이었다”면서 “폭발이 일었을 때 나도 사람들 가운데 갇혀있었다”고 했다.

미 CBS 방송은 아프간 보건당국을 인용해 최소 91명이 목숨을 잃고 1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대피작전을 진행하던 미군은 13명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 공격을 저지른 이들을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IS에 대한 공격 방법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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