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8/26) : 잔치는 끝났다..기준금리 인상

김도식 기자 2021. 8.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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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잔치는 끝났다…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렸어요.
 

나한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은행끼리 거래에 적용하는 콜금리는 바로 올랐어요. 앞으로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될 거예요. 경제학 교과서를 보면,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줄고 저축이 늘어요. ②기업 투자가 위축돼요. ③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치가 떨어져요. ④물가상승을 억제해요. 한 마디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겨우 0.25%P 올랐는데?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빚 1억 원일 때 1년에 25만원 이자가 늘어요. 주식 투자한다고, 집 산다고 빌린 돈이 많을수록 이 부담은 더 늘어나요. 그러나 그보다는 금리 상승 국면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번 조치가 “첫발”이라는 말을 했어요. 
 
그런데 왜 올렸대?
위에서 설명한 네 가지를 다시 가지고 와서 설명해 볼게요.
ⓛ가계 대출이 너무 늘었어요. 나라 곳간은 괜찮은데, 개인 빚이 너무 많아졌어요.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1800조원을 넘었는데, 석 달 전보다 41조원이 늘었어요. 집 사고, 투자하고, 코로나19 때문에 돈 빌리다 보니 이렇게 된 거예요. 이 걸 억제해야 한다는 거예요.
②경기는 괜찮아요. 금리 올려도 기업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③돈이 부동산, 주식 등에 몰리면서 자산가들의 소득이 너무 늘었어요. 양극화가 심해진 거예요.
④우리보다 더 많은 돈을 푼 나라들이 많아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들썩이고 있어요.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을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돼? 나는 어떻게 해야 돼?
미국이 변수예요. 미국은 아직 제로 금리(0.00~0.25%)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코로나19로 작년과 올해 너무 많은 돈을 풀어서 돈줄을 죄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에요. 우리 정부에겐 코로나19가 변수예요. 지금도 빚 내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금리 올리면 더 힘들어지는 거죠.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각자 예금과 대출 상황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안전해요. 다만, 금리가 올랐어도 여전히 높은 편은 아니어서, 투자에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어요.
 

작전명 ‘미라클’…378명 무사 입국
우리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 국민 391명 중 1차로 378명이 입국했어요. 현재 입국 수속과 PCR 검사를 받고 있어요. 열 살 이하 아이가 180명 정도로 절반 가까이 돼요.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조국을 떠나 우리나라로 왔어요.
 
미군 버스가 신의 한 수
미국은 탈레반에게 미국 정부와 계약한 회사의 버스로 자국민과 협력자들을 수송할 테니 이 버스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요. 탈레반이 수용했고요. 이 버스를 우리 정부가 이용했어요. 국방부는 “300명을 태운 버스들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할 때가 가장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어요.
 
조금만 늦었다면 위험
탈레반은 현지 시간 24일 밤 갑자기 방침을 바꿔 협력자들이 공항에 못 가도록 막았어요. 정부가 조금만 늦게 움직였으면 탈출이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실제로 협력자 600명을 탈출시키려 했던 프랑스는 60명, 호주는 50명, 독일은 7명밖에 못 데리고 나왔어요. 일본은 500명을 이송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성과가 없고 벨기에도 군용기를 보냈지만 1명도 데려가지 못 했어요.
 
특별공로자: 5년 비자 준다
정부는 이들이 특별공로자 자격이라고 밝혔어요. 특별공로자에게는 5년간 장기 체류할 수 있는 F-2 비자를 줄 수 있도록 법을 고치겠다고 했어요. 까다로운 난민 심사 없이 국내에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에요. F-2 비자를 받으면 취업에 제한이 없고 이번에 입국한 아이들도 학교에 갈 수 있어요.
 
이번에도 진천
작년 1월 중국 우한에 있던 우리 교민들이 귀국했을 때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수용됐었죠. 두 지역 주민들이 “우리가 보듬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어요. 이번에도 아프간 난민들이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기로 했어요. 격리를 거기서 하는 거예요. 진천 사람들 훌륭하다는 칭찬이 많아요.
 
소녀 로봇팀 아프간 탈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아프간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로봇공학팀 5명도 멕시코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아프간 드리머스(dreamers)라고 불리는 이 팀의 다른 멤버 10명은 지난 주 카타르로 탈출했어요. 이들은 2017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 로봇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가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혀 왔어요.
 
 
재일 한국 민족학교 ‘고시엔’ 돌풍
일본의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예요. 교가는 우리 말로 돼 있어요.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로 시작해요. 이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4강에 올랐어요. 전체 학생 130명 정도밖에 안 되는 학교가 첫 출전한 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으니 대단한 성과예요. 고시엔에선 매 경기 이긴 팀의 교가가 연주돼요. 경기는 TV로 중계가 됐는데, 학교 측의 요청으로 “동해”는 “동쪽의 바다”로 번역됐어요. 동해로 했다간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박경수 교장은 60% 정도가 일본인 학생인데 남학생들은 야구가 좋아, 여학생들은 K팝이 좋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어요. SBS도쿄 특파원이 16강 경기 보고 감동해서 쓴 취재파일도 있어요.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440853&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
 
“윤희숙을 수사하라” 범여권 총공세
부친의 투기 의혹이 나오자 억울하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거센 후폭풍을 만났어요.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 여기에 본인 역시 부모의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까지 나서 의혹을 제기했어요. 요약하면 ▲노인이 연고도 없는 세종시에 농사짓겠다며 3천평이 넘는 땅을 산 것부터 이상하며 ▲시세 차익이 적어도 10억원 이상인데 ▲땅 산 돈은 어디서 났으며 ▲딸(윤 의원)과 사위가 KDI와 기재부에 근무했는데, 정보를 미리 안 것 아니냐는 거예요. 윤 의원은 대응하지 않고 있어요. 권익위의 조사 결과가 경찰로 넘어갔기 때문에 곧 수사가 시작될 거예요.
 
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 시작
전 국민 88%가 받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석 전에 ‘시작’하겠다고 정부가 밝혔어요. 추석 전에 지급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에요. 행여 돈을 먼저 줬다가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질까 하는 걱정 때문이에요. 1명당 25만원인데, 이번엔 상한이 없어서 식구가 5명이면 125만원, 6명이면 150만원을 받아요.
 
얀센 부스터샷 효과 9배
오늘부터 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됐어요. 이번 주까지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 다음 주부터는 백신 수급 상황 봐 가며 화이자나 모더나를 결정해요. 얀센 백신 맞은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에게 좋은 소식도 있어요. 부스터 샷의 예방 효과가 첫 접종의 9배나 된다고 존슨앤드존슨이 발표했어요. 얀센 백신 효과가 좀 낮은 편이어서 내심 불안했을 텐데, 나중에 부스터 샷 맞게 되면 어디 가도 밀리지 않게 됐어요.
 

[Words 오늘의 말]
소설감독

“세계 최초로 AI가 썼다”고 하는 장편소설이 국내에서 출판됐어요. 책 표지에 공동 저자로 <AI 소설가 비람풍과 소설감독 김태연>이라고 돼 있어요. 선수는 AI, 감독은 김 작가라는 거예요. 김 작가는 본인이 전체 구성을 짰고, AI가 쓴 소설을 최종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어요. 현재 AI 수준으로는 일류 작가는 어렵지만 “이류 소설가와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말도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소설을 썼는지는 노하우가 드러날까 봐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서, 실제 AI가 어느 정도 썼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게 됐어요. AI가 썼다는 문장 몇 개를 보시죠.
 
“서른셋이란 나이가 여자를 용감하게 만들었다. 산에 가면서도 풀 메이크업에 풀 세팅을 하고 굽 높은 검정색 앵클부츠를 신은 채 출정길에 올랐다. 그러나 첫걸음부터 스텝이 꼬인다.”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 https://news.sbs.co.kr/news/sbsletter.do ]

김도식 기자do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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