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엑스칼리버..스케일 크고 웅장하지만 영웅 서사는 '삐그덕'
기네비어-랜슬럿 불륜에
마법사와 이복누이 서사까지
선택과 집중 아쉬워
6세기 인물인 영국 아더왕 역시 이러한 영웅 서사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렇기에 '원탁의 삼총사' '캐멀롯의 전설' 등 그간 수많은 영화와 만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에 단골로 등장했다. 최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한 뮤지컬 '엑스칼리버' 역시 바위에 꽂힌 전설적 검을 뽑는 아더왕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직접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가로 참여해 드라마틱한 웅장함을 보여준다.
이 얘기까지만 해도 180분 안에 소화하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서사가 끼어든다. 그 유명한 랜슬럿과 기네비어의 로맨스다. 기사이자 아더의 절친인 랜슬럿과 아더의 아내인 기네비어의 불륜 얘기다.
이 불륜행각은 결국 아더에게 발각되기에 이른다. 주인공에 배우자 불륜이라는 시련을 던져주니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극의 모양새가 조금 어색하다. 랜슬럿과 기네비어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던가, 아니면 아더와 악당과의 대결에 좀더 힘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각 개성이 넘친다. 신비로운 매력을 내뿜는 마법사 멀린, 다정다감한 랜슬럿, 씩씩한 여전사 기네비어, 복수의 화신 모르가나 등 떼어놓고 보면 매력적이지만 붙여놓고 보니 이들의 합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는 못한다. 공연은 11월 17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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