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아프간인 절반이 10세↓.."탈레반 가능성 0"

한국에 올 예정인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 391명 가운데 10세 이하 아동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오늘(26일) 라디오 전화 연결에서 "이번에 한국에 오는 아프간 현지인들은 70여 가족"이라며 "영유아가 100여 명 되고, 6세에서 10세 인원도 한 80여 명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KC-330(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에 많은 인원이 타고 온다"며 "(흩어지지 않도록 가족 단위로) 가족들이 영유아들을 안고 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0세 이하가 180명이라고 잡아도 전체(391명)의 46%에 이릅니다.

김 실장은 한국으로 데려오는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으로 집결시키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카불공항 안팎에 2만여 명의 인원들이 혼잡하게 있어 공항 게이트로는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첫날 공항 안으로 들어온 인원이 26명밖에 안 돼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300여 명을 태운 버스가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할 때가 가장 고비였다고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탈레반 기지를 통과할 때 특별히 정말로 미군의 승인이 없으면 안 된다"며 "탈레반과 미군은 철수와 관련해서 미군이 승인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철수해도 좋다'라는 일부 약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군의 도움을 받아서 탈레반의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탈레반의 검문소를 통과해 300여 명이 기지(공항) 안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고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며 "작전명을 '미라클'이라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는구나'하고 기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벨기에 역시 한국처럼 군용기를 아프간에 보냈지만, 현지 조력자를 1명도 데리고 나가지 못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습니다.

호주의 경우 50명, 독일은 7명을 이송했습니다.

김 실장은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군용기 접근도 안 됐던 사례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혹시 우리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니냐'라고 굉장히 걱정을 사실 많이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국내 입국 아프간인들의 '탈레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김 실장은 '혹시라도 탈레반과 연결된 사람이 끼어 들어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느냐'는 질의에 "검증된 사람으로 선발했기에 '선발된 인원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제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과거 한국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가족 391명 중 1차로 378명을 태우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공항을 이륙한 군 수송기(KC-300)는 오늘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의 방역 지침과 관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진단검사 실시 후 임무에 투입됐고, 복귀 후에도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