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조력자 "처형 공포에 검문소 없는 담벼락 사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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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탈출시킨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여성 A씨는 숨 가빴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24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 먼저 도착한 선발대 26명 중 한 명으로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는 동안 외교부 기자단의 요청으로 외교부 직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국내 수송 계획을 알렸는데 A씨 가족은 직후 카불로 와 공항에 진입할 기회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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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탈레반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이른 아침에 출발했고 다른 집들 사이, 담벼락 사이를 통해 이동했어요"
한국 정부가 탈출시킨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여성 A씨는 숨 가빴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24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 먼저 도착한 선발대 26명 중 한 명으로 경유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는 동안 외교부 기자단의 요청으로 외교부 직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카불 공항에 자력으로 먼저 도착해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한 26명을 포함해 391명 전원이 한국행 수송기를 기다리고 있다. 곧 출발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A씨는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에서 2년 4개월 동안 일했던 현지인으로 우리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국내 수송 계획을 알렸는데 A씨 가족은 직후 카불로 와 공항에 진입할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아프간을 탈출하고자 카불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이 넘쳐나면서 민간공항은 폐쇄된 상황. 시내에는 탈레반이 공항으로 향하는 길마다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었다.
A씨는 카불 공항이 진입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공항의 다른 관문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는 "우리가 결정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집들 사이, 담벼락 사이였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탈레반 검문소를 마주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직 대사관 직원 B씨는 "언론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카불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진입하기 어려웠다"면서 "한국인들은 낮이나 밤이나 우리를 공항 안으로 들여 보내기 위해 무척 애를 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이곳까지 오게 해준 한국 직원들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 모두 탈레반의 위협을 느끼고 가족들을 이끌고 한국행을 택했다. 이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해외 정부에 도움을 제공했던 이들을 색출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입국하는 이들은 수년간 한국 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에서 근무한 인원들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들이 짧게는 1~2년, 길게는 7~8년 한국 정부와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레반 관련 인물일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과 언론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신원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현지에서 조력자들과 함께 일했던 공덕수 전 바그람 직원훈련원 원장은 "탈레반 통치하에 조력자들을 그대로 두게 되면 탈레반으로부터 처형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이 조력자들은 한국을 좋아하는 인사들이고 전쟁터에서 함께 활동한 동지 같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구출하는 것도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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