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국어교사→퇴직후 우리말 지킴이' 이수열 선생 별세

콘편부SD 2021. 8.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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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살 때 교사 자격을 얻은 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일생을 '우리말 지킴이' 활동에 바친 국어학자 이수열 선생이 24일 오후 9시27분께 신장암 투병 끝에 작고했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1928년 2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보통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졸업 후 집안 형편 탓에 독학을 해야 했고, 만 15세 때인 1943년 최연소로 초등교원 자격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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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만 15살 때 교사 자격을 얻은 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일생을 '우리말 지킴이' 활동에 바친 국어학자 이수열 선생이 24일 오후 9시27분께 신장암 투병 끝에 작고했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향년 93세(만).

1928년 2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보통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졸업 후 집안 형편 탓에 독학을 해야 했고, 만 15세 때인 1943년 최연소로 초등교원 자격을 획득했다. 유족은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려서 1년 있다가 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중등교원 자격을 추가로 획득해 1944년부터 1993년 2월 서울여고 국어 교사로 정년퇴직할 때까지 48년간 초·중·고교 교사로 일했다. 교사 재직 시부터 국어 교과서 중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을 고치라고 정부에 탄원을 넣기도 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2015년 자택에서 신문과 사전 등을 비교해가며 빨간펜 으로 수정할 곳을 찾는 고인 [유족 제공]

퇴임 후에는 솔애올국어연구소(자택)에서 여러 신문을 구독하며 기사와 대학교수들의 글 중에서 틀린 표현을 고치는 데 힘썼다. 매일같이 기자·교수들에게 빨간 펜으로 수정한 기사와 글을 편지로 보냈다. 고인이 편지를 보낸 이가 5천여명, 보낸 편지는 2만여통에 이른다고 손자 이진섭씨가 말했다. 이진섭씨는 "할아버지가 특히 '그'와 구별되는 '그녀'라는 표현이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말로 여성을 비주체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됐다며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남'은 없는데 '그녀'는 뭐냐는 것이었다"며 "EBS 교육방송을 보며 일본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1993년에 '우리말 우리글 바로 알고 바로 쓰기'를 낸 것을 시작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대한민국 헌법'(1999), '우리글 갈고 닦기'(1999),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1999),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1'(2004), '대한민국 헌법'(2005),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2014)를 출간했다. 책 '소피의 세계' 교열을 담당한 인연으로 현암사에서 낸 책이 많았다.

2007년 아동문학가 임어진씨가 고인의 삶을 조명한 책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를 펴내기도 했다. 한글학회는 2004년 고인을 우리글 지킴이로 위촉했고, 2014년 제36회 외솔(외솔은 국어학자 최현배<1894∼1970>의 호)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한상열씨와 사이에 2남2녀(이대희·이문숙·이창숙·이두희)와 며느리 황선영·안현우씨, 손자 이진섭·이재영·이재성·이재현씨가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선영. ☎ 02-2030-4444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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