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베트남..美·中 백신으로 뜨거운 구애

김정률 기자 2021. 8. 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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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부통령 방문, 화이자 100만회분 제공 약속
200만회분 준 중국은 '이간질' 비판하며 "또 주겠다"
25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응우옌 쑤엉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중 패권 갈등 속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 견제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몸값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5일 응우옌 쑤엉 푹 국가주석과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 무상 제공을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백신 제공 지원 약속은 중국이 지난 23일 200만 회분의 백신을 제공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백신 지원을 공언한 가운데 나왔다.

양국이 이같이 베트남에 경쟁적으로 베트남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은 동남아 국가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하면서도 이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으로 역내 미국의 리더십과 신뢰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동남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남중국해 파라셀(시샤) 군도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 속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비판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달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베트남 방문 이후 두번째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27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중국의 주장은 해당 지역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 연안국의 권리를 인정하며 그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도 "우리는 중국이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을 준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 중국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트남 순방 전 싱가포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일부 지역에서 불법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압과 협박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미국이 중국와 아시아 이웃국가들 사이를 이간질하려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를 두고 '이기적'인 외교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이런 자국 중심 기조가 다른 동맹국이나 미국의 대외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동남아 국가 역시 미국의 아프간 철수 사태 이후 미국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가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헌신과 결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리 총리는 "아프간 이후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위치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다"라며 이는 "미국의 글로벌 우선순위와 전략적 의도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지켜보던 중국도 미국의 빈틈을 노리고 베트남 포섭에 나섰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에 앞서 베트남 주재 중국대사인 슝보와 회담을 했다.

애초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4일 베트남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미 외교관이 '아바나 신드롬'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도착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 사이에 중국과 베트남은 기습회담을 진행했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은 베트남 민족해방과 사회주의 건설사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기억한다"며 "베트남은 중국과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 이는 베트남 대외 정책의 전략적 선택이자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슝 대사는 "중국과 베트남은 정치제도와 신념, 발전 방향이 비슷한 전략적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슝 대사는 양국의 방역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베트남의 방역 상황을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3일 200만 회분의 중국의 백신이 베트남에 도착했고, 추가 백신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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