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만 안 나갔을 뿐" 얼얼한 '스우파' 이 집 매운맛 잘하네[TV와치]

김노을 2021. 8. 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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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지금 주먹만 안 나갔지 거의 싸운 거야."

매워도 너무 매워 얼얼하다. 소문난 춤꾼 집안끼리 저마다 드라마를 갖고 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야기다.

8월 24일 첫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훅, 라치카, 홀리뱅,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웨이비, 원트, YGX 등 총 8팀의 댄스 크루가 첫 약자 지목 배틀에 나섰다.

이날 첫 번째 미션인 노 리스펙(No Respect) 약자 지목 배틀로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적 약자를 지목해 1대1 대결을 펼쳤다. 40초 간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배틀 승패는 파이트 저지 가수 보아, NCT 태용, 안무가 황상훈 심사에 따라 결정됐다. 아직 첫 번째 미션이 다 끝나진 않았으나 최다패를 기록한 크루는 노 리스펙 크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재미있는 건 말만 약자 지목 배틀이지 강자 지목 배틀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출연 크루는 모두 스트릿 신에서 네임드이고 각 팀마다 지향하는 댄스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배틀의 막은 올랐고 바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운맛 대결이 시작됐다. 그중 가장 화제를 모은 대결은 환불원정대 안무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라치카 리더 가비와 훅 리더 아이키, 대선배 격인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와 겁도 없이 그를 지목한 코카N버터 제트썬, 모종의 이유로 관계가 틀어진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와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였다.

춤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실력자들이 벌이는 배틀은 전례없이 뜨거웠다. 소문난 맛집을 더 구미 당기게 만들어준 것은 참가자 간 드라마틱한 관계성이다. 워낙 개개인 캐릭터성이 강한 데다가 춤만 보고는 절대 알 수 없었던 히스토리가 밝혀지며 보고 듣고 즐기는 재미를 더한 것. 예를 들어, 가비와 아이키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낳은 환불원정대 안무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이에 가비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연신 아이키를 타깃 삼았고 결국 배틀 결과 승기를 거머쥐었다.

서로에 억하심정이 없는 모니카와 제트썬 배틀은 의외의 승부수였고 겁도 없는 후배의 도발에 선배는 여유로 답했다. 그 결과 치열한 이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서사가 부여됐고 이를 본 보아가 "주먹만 안 나갔지 싸운 것"이라고 할 정도로 기싸움이 대단했다. 백미는 과거 한 팀으로 7년 간 활동했지만 불화로 각자 다른 크루를 꾸려 활동 중인 허니제이와 리헤이 서사였다. 리헤이는 "언니가 키운 호랑이 새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았고, 허니제이는 "그냥 나랑 (크루를) 하기 싫었던 것"이라며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이들의 대결은 다음 주로 예고됐다.

40초 안에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대결 특성상 빠른 속도감도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계속 보게 만드는 요소다. 각각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참가자끼리 맞붙느냐에 따라 관전 포인트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돌발상황은 오히려 '스우파'만의 매력이 되기도 한다. 무대를 장악하려 윈드밀을 도는 사람 발에 걸려 넘어진 뒤 위기를 기회로 역이용해 분위기를 가져오거나 앙숙 간 대결이 마치 한 팀처럼 완벽한 합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댄스 신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댄서들의 존재를 알린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한치 망설임 없이 약자를 지목하고, 또 그 대결에 부끄러움 없이 응하는 저마다 프라이드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정체성이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첫 방송 전부터 선공개, 티저 영상 등 누적 조회수만 1천 300만뷰를 돌파한 상황.

매서운 상승세를 타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경계해야 할 것은 딱 한 가지 '악마의 편집'이다. 엠넷은 국내 서바이벌 명가로 이름을 날린 동시에 불공정한 악마의 편집으로 구설에 오른 전적이 무수하다. 일각에서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크루들을 지나치게 살벌히 묘사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번 경연이 끝까지 정체성을 지키며 명맥을 쌓을지 눈여겨 볼 일이다.

(사진=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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