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0월 정상회담 무산되나..SCMP "시진핑 G20회의 화상 참석 가능성"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2021. 8. 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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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는 10월로 예상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의 첫 대면 접촉 기회로 여겨졌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화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시 주석이 오는 10월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면 정상회담은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시 주석이 로마에 직접 가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코로나19 우려뿐 아니라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관계를 다시 시작할만한 진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간 행보에 비춰보면 실제 미·중 관계의 진전 등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시 주석이 로마까지 날아가 직접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한 번도 해외로 나간 적이 없다. 중국에서 외국 정상을 맞은 것도 지난해 3월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하면 연내 양국 정상회담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당초 지난달 2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후한 시기만해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G20 정상회의 이후 두 정상이 만날 다른 뚜렷한 기회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1993년 이래 처음으로 새로 취임한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에 중국 정상과 만나지 않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이 막판 로마행을 택할 여지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소식통은 SCMP에 시 주석 참석 여부에 대한 결정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은 조정 과정에 있고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놓치고 세계로부터 더 고립될 수 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직접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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