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리니지W..달라진 엔씨소프트 '반격의 가을'

조진호 기자 2021. 8.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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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엔씨소프트가 심상치않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워낙 똘똘한 세 자식(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소울)을 둔 터라, 그동안엔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셋 중 하나만 내보내도 세상을 흔들어댔다. 힘이 빠질 듯싶으면 교대를 해주면 그만이었다.

그랬던 엔씨가 달라졌다. ‘블레이드&소울 2’의 출시를 코앞에 두고, 극비리에 개발해온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 ‘리니지W’를 꺼내들었다.

처음인 듯싶다. 그런 만큼 결기도 느껴진다. 빼앗긴 모바일 왕좌 탈환은 물론 실적 회복과 오랜 숙원인 ‘리니지의 글로벌화’까지…. 게다가 두 신작에는 김택진 대표가 거듭 강조해 온 ‘기술적 한계 극복’의 의지가 담겼다. 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엔씨소프트가 대표 IP ‘리니지’를 글로벌로 확장한 신작 ‘리니지W’를 연내 출시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겸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지난 19일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를 소개하고 있다.


■‘리니지’ 글로벌 프로젝트

화제는 단연 깜짝 공개한 ‘리니지W’다. 출시가 임박한 ‘블레이드&소울2’에 대한 관심을 빨아들일 정도로 임팩트가 강하다.

연내 출시를 공언하며 벌써부터 흥행 조짐이다. 지난 19일 시작한 글로벌 사전예약에서는 15시간 만에 200만명의 잠재적 이용자를 확보했다. 역대 MMORPG 장르 중 최단 기록이다.

‘월드’를 의미하는 제목의 ‘W’에서는 글로벌 매출 다변화를 향한 엔씨의 의지가 드러난다. 엔씨는 국내에 편중됐던 매출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리니지W’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공을 들였다.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19일 쇼케이스에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24년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하나의 전장(서버)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길 수 있는 ‘리니지W’의 핵심 콘텐츠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리니지W’의 백미는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하나의 전장(서버)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구현이다.

이를 위해 엔씨가 수년간 공들여 온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다른 언어 사용자 간 원활한 소통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AI 번역’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기능을 제공한다.

‘리니지W’는 원작으로부터 130년 후의 세계를 다룬다. 전작의 밝은 판타지 세계와 대비되는 ‘다크 판타지’로 게임의 스토리와 월드를 재해석했다.

원작 ‘리니지’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그래픽이다. ‘리니지W’는 3D와 쿼터뷰를 동시에 채택해 2D에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었던 인물과 세계의 디테일을 담아냈는데, 이는 게임 플레이의 변화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2D 기반인 원작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보통의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됐지만, ‘리니지W’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해 강력한 힘으로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타격감을 강화한 전투 시스템 ▲몰입감을 높여주는 스토리 라인과 다양한 내러티브 장치 ▲개선한 혈맹 및 연합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빼앗긴 왕좌 탈환 위해 출격

엔씨의 또 다른 창 ‘블레이드&소울2’(블소2)도 5개월간의 예열을 마치고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예약 746만의 역대 최고 기록을 등에 업고 나서는 만큼 흥행은 당연한 수순. 목표는 ‘오딘’에게 내준 모바일 왕좌 탈환이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으로,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작과 미래를 관통하는 세계 전체의 이야기를 담았다.

관심은 무엇보다 ‘게임의 기술적 한계 극복’을 공언한 ‘블소2’의 새로운 전투 시스템에 집중된다.

엔씨는 ‘블소’의 정체성과도 같은 고유의 전투 감성과 액션이 ‘블소2’에서 완성됐다고 강조한다. 이용자는 적의 공격을 눈으로 보고 막거나 피할 수 있으며, 무공의 연계기를 구사하는 등 디테일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적의 공격을 막고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 ‘블소2’가 처음이다.

지난 2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최용준 블소2 캡틴은 “일반적인 게임의 스킬처럼 효과와 능력에만 치중되어 작동하는 것이 아닌, ‘합’을 맞추는 블소2만의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자신이 가진 무공을 이해해 연계기를 펼치고, 상대방의 수를 예측해 대응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투 시스템을 강조했다.

‘블소2’는 원작이 가지고 있던 ‘경공’의 의미도 새롭게 재해석했다. 질주나 하늘을 나는 등 단지 이동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고, 경공을 통해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또 높은 산을 오르고, 물 위를 뛰어 도달한 세상에 숨겨져 있는 전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서 ‘게임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진은 ‘블소2’ 인게임 화면.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서 ‘게임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진은 ‘블소2’ 인게임 화면.


원작에 존재하던 경공들 외에도 슬라이딩, 드리프트와 같이 새로운 기동들을 추가함으로써 경공의 다양성을 높였다. 이런 경공들을 이용하면 배경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이 새롭게 도달 가능한 공간이 되며 그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사냥터와 보스를 마주칠 수도 있다. 하늘, 절벽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투도 가능하다.

‘블소2’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PURPLE)’에 적용된다.

엔씨 관계자는 “블소가 20대 젊은층과 여성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IP라는 점에서 엔씨의 타깃층 다변화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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