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값 '폭락'..삼성·LG TV '재료비 부담' 줄어드나

주성호 기자 2021. 8. 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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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月 하반월 32인치 11.9% 하락..75인치도 2.7% 떨어져
4분기도 하락 전망..삼성·LG전자 '원재료비' 줄어들 듯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75형 제품을 통해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대표작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The Kiss)'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2021.8.15/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치솟던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달만에 최대 두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TV용 LCD 패널값이 올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긴 했으나 실제 예상보다 하락폭이 더욱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8월 하반월 TV용 32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74달러로 전반월 대비 11.9% 떨어졌다. 이는 올해들어 지난 3월 하반월(75달러)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 8월 상반월에 32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84달러로 7월 하반월과 비교해 3.4%(3달러)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3배 이상 커졌다.

크기가 다른 LCD 패널 제품의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사이즈별로 살펴보면 43인치 FHD 패널이 121달러로 전반월 대비 9.7% 떨어지며 두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Δ50인치 UHD(-6.7%) Δ55인치 UHD(-5.8%) Δ65인치 UHD(-4.4%) Δ75인치 UHD(-2.7%) 등으로 중대형 이상 패널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하반월 LCD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는데 그나마 하락 전환하지 않고 버티던 75인치대 패널 가격도 하락했다"면서 "2018년 5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미니 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미니LED(MiniLED)를 본격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LG전자 제공) 2021.6.30/뉴스1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무섭게 치솟던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 7월 이후부터 뚜렷하게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당시 36달러였던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지난 6월에 무려 88달러로 2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상반월에 패널 가격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패널 재고를 잔뜩 쌓아놨던 주요 TV 세트업체들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7월 하반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상반월 대비 1.1%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5월 이후 14개월만의 하락이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올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당초 전망보다 하락폭이 가파르다는 점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가 이달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하반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84달러로 7월 하반월(87달러) 대비 3.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8월 하반월 32인치 패널 가격은 74달러로 7월 하반월과 비교해 무려 14.9% 폭락한 것이다. DSCC는 오는 11월 하반월에야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73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그 시기가 3개월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지난 8월 2일 발표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이즈별 월간 가격 추이 및 전망(자료=DSCC) © 뉴스1

올 하반기 LCD 패널 가격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TV 시장 1~2위 세트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선 원재료 매입 부담이 상반기 대비 감소해 수익성 개선의 여지를 갖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LCD 가격의 잇딴 상승으로 재료비 매입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CE(소비자가전)부문의 디스플레이 패널 원재료 매입액이 4조5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756억원과 비교해 무려 99% 증가한 것이다.

전체 원재료 매입비 중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상반기 23.1%에서 올 상반기말 기준 31.4%로 8.3%p(포인트) 올랐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TV용 디스플레이 매입액이 2조5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는 TV, 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담하는 HE사업본부의 전체 원재료비 비중에서 TV용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47.5%에서 올 상반기 62.9%로 15.4%p 상승하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 패널 가격 협상력은 세트 메이커 진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TV 패널 가격은 연말까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2022년부터는 신규 가동되는 LCD 팹이 없기에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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