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언제 벗나' 질문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답변은
[경향신문]
“국민들이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2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현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방역 대응을 문제 삼았다.
유 실장은 추경호 의원 질문에 “우리가 집단면역이 되면 일상으로 회복되고 그 형태가 마스크를 벗게 될거라고 했지만 그게 지금 달라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11월에 집단면역을 한다고 했는데 그게 2차 접종이 끝난 숫자”라며 “2차 접종은 10월말까지 70%를 완료하는 걸로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정부에서 그렇게 설명하는데 국민들은 정부의 약속, 계획을 전부 믿을 수 없는 상당한 불신 속에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백신 방역이 일정 부분 잘못했다 이렇게 사과하는 리더십을 국민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실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백신)확보는 조금 늦었지만 다 따라 잡았다”고 반박했다.
강민국 의원도 유 실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마스크는 언제 벗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유 실장은 “지금 전세계적으로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하고 있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방역 성과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고통과 인내심의 피로도가 이미 극한에 달했다”고 지적했고, 유 실장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도 언급했다. 강 의원은 “불과 9개월 전에 방송에 나오셔서 ‘화이자나 모더나를 쓸 나라는 없을 거다’ ‘백신이 급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라며 “현실에 대한 심각성 인식조차 없는 분을 모신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만큼 이렇게 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 분들이 없다”고 했고, 유 실장은 “그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이자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코로나 위기 대응을 잘했다고 말씀하시는 그런 자화자찬은 국민들이 봤을 때는 웃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실장은 “집단면역의 상징성을 마스크 벗는 걸로 한 것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가 지금 쓰는 추세인데, 벗는 동안에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어쨌거나 치명률이라든가 확진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 지표 전체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국민들의 협조와 수고하시는 의료진의 전적인 노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그러니 우리 모두 노력으로 이룬 방역 성과가 결코 폄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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