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친구들'에게 적대적 의도 없다"..친서교환 등에도 열린 자세
[앵커]
KBS는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북한에게도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낸 걸로 해석되는데 북한을 향해 '친구들'이라는 표현을 썼고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에도 열린 자세를 보였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먼저 한미 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의도를 물었습니다.
성 김 대표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듯 '북한에 있는 우리 친구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는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저는 북한과 진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 조만간 북한 측 인사들과 자리를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잇단 대화 제의에도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 영변 등 핵폐기 조치에 따른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 :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먼저 유인책을 제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게 먼저라고 답했습니다.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 : "우리는 먼저 마주앉아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북한 측 대표와 만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엔 열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북한과의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조처에 대해, 우리는 매우 전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북한이 다시 꺼내든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선,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신성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은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한다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한국 등 국가들과 협력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북핵 대표와의 협의가 6자 회담 같은 다자협의를 고려한 것이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 김/미 대북특별대표 : "(북핵) 다자회담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북미 양자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다자회담을 재개할 계획은 없습니다."]
성 김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유엔 결의안을 계속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박세준/영상편집:최근혁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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