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교가 왜 부실대학이냐"..인하대 동문들 제주 울릉도서도 달려왔다 [르포]
"제주도, 울릉도에서 비행기 배 타고 직접 갖다 주신 분들도 있어요."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 반발하기 위한 '과잠(학교 점퍼의 준말) 시위'가 한창인 인하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
23일 방문한 현장에는 인하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보내온 수백개의 과잠이 진열돼 있었다. "길들이기 대학 교육부는 해체하라" "교육부는 가격과 이의신청 즉각 수용하라" 등이 적힌 팻말이 과잠 사이사이로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시위에 동참하려 점퍼를 들고 온 학생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인하대 재학생은 "학생들이 이틀간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로 배달한 점퍼는 지금까지 700벌"이라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택배까지 더해지면 1000벌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거된 인하대 과잠. [사진 = 최아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8/23/mk/20210823201801348dssk.jpg)
직접 학교로 과잠을 갖다주거나 택배를 부치는 식으로 기부는 이뤄졌다. 과잠시위 현장에 있던 이 학교 16학번 학생은 "450km 떨어진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오거나 울릉도에서 배 타고 온 분들도 있었다"며 "학생들이 오늘 정오까지 약 45벌의 점퍼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과잠시위 첫날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와 인천시 부평구 지역 점퍼를 수거하려 여러 번 왕복해 준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점퍼를 들고 이날 학교를 방문한 간호학과 한 학생은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점퍼를 가지고 나왔다"라며 "동기들은 SNS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교육부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 인하대를 포함한 52개교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했다.
가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이들 학교는 3년간 연평균 40여억원의 재정지원이 끊긴다. 인하대 동문들은 자존심 상처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더 견딜 수 없다고 말한다.
결과가 발표되자 인하대학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실대학으로 보는 건 곤란하다" "학교는 다녀보지도 못하고 부실대학 학생 됐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학교 교직원 학생 동문이 모두 똘똘 뭉쳤다. 23일 인하대 총학생회, 교수회, 총동창회, 직원노동조합은 인하대 본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인하대에 대한 낙인찍기를 중단하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이의신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 최아영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8/23/mk/20210823201802842ychj.jpg)
이용기 인하대 총동창회장은 "우리 대학은 2019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기관평가 인증을 취득했고 교육부의 ACE+ 대학 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에서는 수도권 14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라며 "그럼에도 이번 재정지원대학에 미선정 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19만 동문과 인하가족은 분개한다"라고 밝혔다.
과잠시위는 교육부가 가결과 이의신청에 따른 최종 결과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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