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 손' 떠날까..'공동부유' 한마디에 긴장하는 명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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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공동 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면서 명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명품 시장을 이끌어온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면 명품 브랜드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17일 시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핵심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 부유' 추진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는 소식은 명품 시장에 곧바로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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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부유' 정책에 中고소득층 지갑 닫을까
LVMH 등 4대 명품 시총 이틀간 83조 증발
미국 포브스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 목표는 부자들의 몫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재분배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소득 불평등 반대 발언으로 명품 시장 전반에 서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이 2025년 세계 명품시장 점유율의 46~48%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명품 구매는 3500억위안(약 63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1%에서 20%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시장 규모가 25%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인들은 코로나19로 외국에 나가지 못하자 하이난 면세점에서 명품을 싹쓸이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하이난 면세 쇼핑 연간 한도를 3만위안에서 10만위안(1800만원)으로 3배 늘리고 품목당 가격 제한 규정을 폐지한 게 결정타였다.
루이비통과 디올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1분기 아시아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오히려 26% 늘었다. 중국의 구매력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17일 시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핵심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 부유’ 추진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는 소식은 명품 시장에 곧바로 충격을 줬다. 중국이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 화살이 고소득층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이 소비를 줄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LVMH와 케링, 에르메스, 리치몬트 등 유럽 4대 명품 업체의 시가총액은 18~19일 이틀간 약 700억달러(약 83조원) 증발했다.
중국은 명품 시장의 큰손이지만, 명품을 ‘사치품’이라고 부르는 등 부정적인 인식도 강하다. 명품 브랜드는 대부분 서방의 문화인데다 사회주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서방의 성과주의적 가치관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이번 공동부유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명품 시장을 정조준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과거 중국의 반부패 정책은 명품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당시 2013년 명품 시장 성장세가 지난 3년간 10% 에서 2%로 뚝 꺾였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인들이 재채기를 하면 명품 부문이 폐렴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힘이 강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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