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 있기만 해도 자동 충전되는 이 버스..시민 태우고 '출발'

윤희일 선임기자 2021. 8.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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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대전 대덕특구 일대에서 운행을 시작한 무선충전버스 ‘올레브’. 버스가 무선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정류장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서 있을 때 자동으로 충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전시 제공


이 버스는 기름이 필요없다. 배터리로 운행되는 전기버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충전을하기 위해 기다란 전선을 연결해 놓고 장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정류장으로 들어가는 동안이나 정류장에 서 있는 동안 무선으로 자동충전이 이루어진다.

이런 버스가 23일 대전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대전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무선충전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친환경 버스인‘올레브(On-Line Electronic Vehicle)’에 대한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이 버스는 24일부터 시민들을 태우고 대덕특구 일대 노선을 운행하게 된다.

올레브에 적용된 무선충전기술은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가 개발했다. 전기버스에는 무선충전장치(수신부)가 달려있고, 버스정류장의 아래쪽에는 무선충전기(송신부)가 매설돼 있다. 버스가 정류장에 진입하기 전과 후, 그리고 정차해 있는 동안 무선으로 전기가 충전된다. 무선충전기는 이 버스의 출발지이면서 동시에 종점인 카이스트 내 정류장에 설치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용량의 전기에너지를 무선으로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면서 “전기버스가 주행하는 중이나 정차 중에도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선을 이용해 충전하는 유선충전 방식과 달리 별도의 공간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거나 연결부품(커넥터)을 준비하지 않아도 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력공급선(케이블)이 땅 속에 매설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부지 활용 효율 측면에서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우수하다”면서 “카이스트 내 버스정류장에서 전기버스 무선충전에 대한 실증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은 대전시와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두 기관은 향후 2년간 시범운행을 진행하면서 기술적 측면이나 시민 편의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에 운행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1시간에 150㎾를 충전해 150㎞를 주행할 수 있지만, 대덕특구 순환노선에서는 버스기사의 휴게시간인 20분 동안 50㎾를 충전, 23.5㎞의 순환노선을 달리게 된다. 이 버스는 카이스트~대덕특구 출연연구기관~DCC(대전컨벤션센터)~도시철도역(월평역·유성온천역·구암역) 구간을 잇는 순환 노선을 운행하게 된다. 이 노선에는 38인승 중형버스 3대가 투입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는 이 버스의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같은 1250원(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다. 이 버스는 교통카드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은 대한민국의 핵심성장동력인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무선충전기술을 실증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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