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칼럼] 도전하는 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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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오랜 기간 인내하면서 최고의 목표에 최선을 다해 도전했기에 열렬한 응원을 받은 것처럼 우리 출연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구에 더 열심히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이 제도가 더욱 활성화돼 연구 현장에 착근된다면 비로소 '도전 문화'가 출연연의 기본적인 연구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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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빼곡한 일정 속에서도 저녁시간에 놓치지 않고 본 것이 있으니 바로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이다.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됐는데도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은 국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뭄 속 단비 같은 감동을 안겨줬다. 단체전 9연패를 기록한 양궁에서부터 배구, 높이뛰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이번에 선수들의 경기력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반응이었다.
예전에는 올림픽 같은 국제경기에서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비난 여론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달랐다. 누구보다도 대회를 즐긴 것 같은 우상혁 선수를 비롯해 여자배구 등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국민의 응원이 단연 돋보였다. 과거에는 결과만 중시했었다면 이번에는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 도전과 노력의 과정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문화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보면서 ‘우리 과학기술계에도 이런 문화가 조성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오랜 기간 인내하면서 최고의 목표에 최선을 다해 도전했기에 열렬한 응원을 받은 것처럼 우리 출연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구에 더 열심히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도전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주는 사례가 있다. 높이뛰기의 역사를 바꿔놓은 미국의 딕 포스베리(Dick Fosbury)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높이뛰기에서 그 이전에는 아무도 시도한 적 없던 ‘배면뛰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배면뛰기 이전의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2m18㎝였지만 배면뛰기가 정석으로 자리 잡은 후 세계기록은 2m45㎝로 향상됐다. 딕 포스베리도 이 기술을 성공시키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선 그의 멋진 도전이 있었기에 높이뛰기는 새로운 도약을 맞을 수 있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이런 것을 ‘패러다임 전환’이라 표현한다.
과학기술에서도 혁신적인 도약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연구자에게만 도전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 놓고 도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런 문화와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는 ‘PRIDE’라는 ‘성실도전제도’를 운용해 연구자의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더라도 파급력이 큰 연구에 도전했을 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성실하게 연구를 진행했다면 그 ‘과정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도전 과정에서 얻어지는 노하우와 지식도 훗날에 실패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는 좋은 경험치로 우리의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더욱 활성화돼 연구 현장에 착근된다면 비로소 ‘도전 문화’가 출연연의 기본적인 연구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도약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할 뿐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출연연 연구자들에게서 우상혁 선수의 미소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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