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여성은 사람이 아닙니다"..아프간 소녀의 호소

안서현 기자 2021. 8. 23. 0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다시 크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을 떠나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출신 여고생에게 고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두려움이 어떤 건지, 안서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매번 갱신을 할 때마다 이 비자가 이번이 저희에게 마지막인지, 아니면 또 저희가 갱신을 할 수 있는 건지는 저희도 몰라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다시 크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을 떠나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출신 여고생에게 고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두려움이 어떤 건지, 안서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 여학생은 9년 전 가족들과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탈레반으로부터 위협받게 돼 가족 모두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살게 된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여자는 아예 바깥으로 못 나가거든요.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니질 못했어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탈레반은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약속을 믿지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그냥 사람이 어떻게 보면 아닌 거죠, 여자는. 누가 불편함을 얘기할 수도 없고.]

고향에 남아 있는 친척들과는 열흘 넘게 연락이 닿지를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살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이것만이라도 알면 정말 저희는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을 텐데…]

무엇보다 불안한 건 언젠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가족 모두 '인도적 체류자' 신분이라 난민과 달리 체류 허가를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매번 갱신을 할 때마다 이 비자가 이번이 저희에게 마지막인지, 아니면 또 저희가 갱신을 할 수 있는 건지는 저희도 몰라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인터뷰 내내 호소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닌 정말 탈레반만이 엄청난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라도 한 번 더 찾아보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서현 기자as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