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 나은 미래 위한 열쇠, 젊은이들이 쥐고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 정리/이채완 인턴기자·연세대 정외과4 2021. 8.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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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코로나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루게 했던 바로 그 번영이 불평등과 사회 불화, 기후변화와 양극화를 빚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실업과 등록금 대출 빚,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다. Z세대가 겪는 코로나는 학교 휴교, 일자리 부족,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위협하는 이런 문제에 깊이 걱정하고 분노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절망하지 말고 위기에 맞서 행동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해 당사자다. 기성세대는 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세대 간 형평성을 규범으로 삼고, 전 인류를 위한 사회를 설계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나는 지난 10년간 세계 450도시에서 인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20~3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셰이퍼 커뮤니티(Global Shapers Community)와 함께 일해 왔다. 젊은이들이야말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깨달았다.

글로벌 셰이퍼스 회원들은 도시 146곳에서 사회·정부·기업이 마주한 현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2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다양한 글로벌 이해 당사자들의 노력 끝에 ‘다보스 랩: 청소년 회복 계획’은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 절실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토론 중 공통으로 나온 주제는 기존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대해 젊은이들의 신뢰가 없다는 점이었다. 젊은이들은 부패와 낡은 정치 리더십에 지쳐 있고, 시민 활동가들과 유색 인종에 대한 정부의 감시와 강경 진압 등을 보면서 개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우려했다. 젊은이들은 인간보다 인공지능 시스템에 더 큰 신뢰를 보낼 정도였다. 취약한 노동시장과 파산 직전의 사회 보장 체제 속에서 설문 대상자의 절반은 자신의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4분의 1은 예상치 못한 의료 비용을 지출하면 빚에 허덕일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속된 사회적 봉쇄,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MZ세대는 코로나와 미래의 보건 위기를 예방하도록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요구한다. 젊은이들은 탄력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부유세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진취적인 목소리가 정책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젊은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석탄·석유·가스전 개발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청정 에너지원을 꺼리는 대기업 이사들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최소화하고 극단주의 시각에 맞서는 새로운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투명성·책임성·신뢰는 젊은 세대의 야망과 기대를 충족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앞장설 수 있도록 믿고 맡겨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단체 행동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수많은 사례에서 나는 영감을 얻는다.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부터 전염병 취약 계층을 위한 봉사와 기후변화 대응까지, 젊은이들은 코로나 이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와 경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함께 살고 있다. 지속적인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 및 존중이 있어야만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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