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야놀자의 '땅 짚고 헤엄치기'

이동경 2021. 8. 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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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일후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숙박업소 찾기도 편하고 또 싼값에 이용할 수 있으니까 좋다, 이렇게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면에는 또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군요.

◀ 성장경 ▶

모텔업주들 입장에서는요.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빠져나가면 적자인데 그렇다고 야놀자에서 빠지자니 그러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 허일후 ▶

그렇죠.

◀ 성장경 ▶

참 진퇴양난이에요.

◀ 허일후 ▶

그러다 보니까 야놀자는 계속해서 광고 상품을 만들어내고 그렇다 보니까 당연히 광고 비용은 또 올라가겠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 아니겠어요?

◀ 이동경 ▶

문제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야놀자는 최근 들어 모텔 프랜차이즈사업부터 객실 관리 업체, 비품 업체까지 인수하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진구의 한 번화가.

모텔 한 곳이 불을 밝힌 채 영업 중입니다.

야외 바와 실내 공연장, 헬스장까지.

주변 다른 모텔보다 눈에 띄게 좋은 시설을 자랑합니다.

이 모텔 브랜드의 주인은 바로 야놀자입니다.

사실 야놀자는 예약 중개업자이면서 동시에 모텔 브랜드를 6개나 보유한 프랜차이즈 사업자이기도 합니다.

2011년 9개로 시작한 일명 야놀자모텔은 이제 전국에 237곳이나 됩니다.

-현재 서울만 해도 25개 가운데 17개 구에 야놀자 모텔이 들어선 상황.

마포, 성북, 관악 같은 숙박업소 밀접 지역에는 3, 4개씩 성업 중입니다.

반경 150m 안에 야놀자 모텔 3곳이 모여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야놀자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숙박 빅데이터입니다.

어느 지역에 숙박 수요가 많은지, 어떤 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지, 객실 가격대는 어떤지, 모든 정보가 야놀자로 모입니다.

여기에 야놀자는 지난 2019년, 객실 정보 시스템 1, 2위 업체를 인수하고 모텔 관리의 디지털 시스템까지 개발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전국의 모텔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업주들은 야놀자가 자신들의 모텔에서 얻은 정보로 상권 분석을 한 뒤에 야놀자 프랜차이즈 모텔의 입지를 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입지를 선정한 다음은 리모델링입니다.

야놀자는 주로 지역의 낙후된 모텔을 리모델링해 자사 브랜드 모텔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야놀자의 건설 자회사 야놀자 C&D가 등장합니다.

야놀자 모텔 한 곳당 최대 6000만 원에 달하는 설계비와 수억 원의 공사비가 야놀자 C&D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지난해 야놀자 C&D는 505억 원 매출에 당기순이익 2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본사를 제외하면 가장 돈을 잘 번 계열사였습니다.

일반 모텔업주들은 또 야놀자가 앱에서 노골적으로 자사 브랜드 모텔을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앱 최상단에 자주 노출이 되거나 야놀자 모텔을 위한 프로모션들이 수시로 생긴다는 겁니다.

실제로 야놀자는 고급형 모텔 추천 페이지도 따로 만들어 놓았는데 들어가 보니 죄다 야놀자 모텔이었습니다.

야놀자는 이에 대해 자사 프랜차이즈 모텔은 일반 모텔과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모텔에게 낮은 광고비나 추가 쿠폰 같은 혜택을 주는 일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브랜드 모텔의 객실 관리 시스템.

그리고 건설업까지.

안 하는 게 없는 야놀자는 최근 또 다른 사업체를 인수했습니다.

모텔의 칫솔, 샴푸, 수건, 음료 등을 공급하는 비품 업체입니다.

그리고 저가 납품 공사를 펼치며 기존 비품 업체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또 야놀자가 말로만 상생을 외칠 뿐, 정작 책임은 업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현행법상 불법인 미성년자 혼숙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야놀자에서는 만 14살 이상이면 별다른 제약 없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숙박업소에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을 야놀자에서 해도 신분증 확인은 오롯이 업주 책임인 겁니다.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가 모텔 5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혼숙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습니다.

업주들은 성범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미성년자 여부만이라도 표시해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번호 수집이 필요한 성인 인증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야놀자의 갑질 의혹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국회는 지난 2019년 야놀자 이수진 대표에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오라고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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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295277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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