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모빌리티] "유선콜·플랫폼 싸움에 우리만.." 대리기사 '속앓이'

정두리 2021. 8.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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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깡패'나 '전국깡패'나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대기업 카카오(035720)의 대리운전 시장 장악은 업자들 간 기득권 싸움일 뿐, 대리기사의 생존권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습니다."

3조원 규모 대리운전 시장을 두고 대·중소기업 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대리기사 처우 개선과 성장 지원에 맞춰 대리운전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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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인터뷰
기존 대리업체 갑질과 카카오 고단수 횡포 '이중고'
"처우 개선과 성장지원 맞춰 시장 패러다임 전환돼야"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골목깡패’나 ‘전국깡패’나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대기업 카카오(035720)의 대리운전 시장 장악은 업자들 간 기득권 싸움일 뿐, 대리기사의 생존권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3조원 규모 대리운전 시장을 두고 대·중소기업 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대리기사 처우 개선과 성장 지원에 맞춰 대리운전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가 처음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할 때 골목상권 침탈 논란이 있었지만 기존 대리업체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중소기업 할 것 없이 대리기사 착취구조는 바뀐 게 없다. 오히려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5월 대리운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매년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대리운전 배차 프로그램 업체 ‘콜마너’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1577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전화콜 대리기사 시장 점유율 1위 ‘코리아드라이브’와 손잡고 합작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업계 추산 시장점유율 19~20%선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하며 IT 대기업의 대리운전 시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분쟁 속 16만명에 이르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입장은 어떨까. 김 협회장은 “대리운전 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는 사업자 간 다툼보다는 노동자의 근무 여건 개선과 사업자의 횡포 근절”이라면서 “기존 업체의 갑질은 근절되지 않고 있고 상생경영 전파를 기대했던 카카오는 대중을 기만하며 고단수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는 배차제한, 대리기사 보험료 편취, 수수료 횡포 등 고질적인 ‘갑질’ 행위를 이어가고 있고,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신종 악·폐습을 만들며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 입장에서는 대·중소기업으로부터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김 협회장은 “일정 시간대 무작위(강제) 배차를 받는 시급제 대리운전 제도 ‘카카오 서포터즈’, 카카오T 대리에 가입한 기사가 월 2만2000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는 ‘프로 서비스’ 등은 실상 대리기사를 서서히 쥐어 짜는 대표적 악습으로 자리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으로 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관련 오는 26일 첫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협회장은 “조정협의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대리기사도 향후 공동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자들을 위한 제도적 보호와 시장 상생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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