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챙긴 우승 기운"..임희정, 타이틀 방어했는데 2년 걸렸다

강희수 2021. 8.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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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정(21, 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임희정은 2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11야드)에서 막을 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021(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11언더파 277타(69-71-69-68)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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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선, 지형준 기자]임희정이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8.22 /jpnews@osen.co.kr

[OSEN=강희수 기자] 임희정(21, 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런데 다시 우승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단면이다.

임희정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도 환한 웃음 대신 뜨거운 눈물 방울을 흘렸다. 투어 3년차 젊은 선수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 그녀의 어깨에 올려져 있었다.

임희정은 2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11야드)에서 막을 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021(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11언더파 277타(69-71-69-68)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2년이나 지난 뒤에야 같은 우승컵을 챙길 수 있었다.

그 사이 마음고생이 컸다. 루키해이던 2019년, 무려 3승을 올리면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2년차 징크스가 그녀를 짓눌렀다. 그 해 임희정은 8월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뒤, 9월엔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우승,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 우승이었다. 

2020 시즌에는 준우승 두 번, 3위는 세 번을 했다. 2021시즌에도 우승 문턱까지는 여러 번 갔으나 우승컵이 푹 안기지는 않았다. 직전 대회인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까지만 했다. 임희정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처음 울었지만, 사실 그동안 많이 울었다. 원형탈모도 겪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MBN 여자오픈 준우승은 느낌이 좀 달랐다. 다음 대회가 임희정의 고향에서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팬들은 임희정에게 우승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했다.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임희정은 많은 팬들의 플래카드 응원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갤러리 응원은 불가했지만 대회장 주변 곳곳에 그녀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붙여 기운을 불어넣었다.

[OSEN=정선, 지형준 기자]임희정이 우승을 확정 지으며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2021.08.22 /jpnews@osen.co.kr

그런 마음이 통했을까? 챔피언조 보다 한 조 앞서 최종라운드 경기를 펼친 임희정은 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마지막조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임희정은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임희정은 “아쉽게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 온 대회다. 첫 우승 당시 많은 갤러리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있기에, 내게 좋은 기억이 가득한 대회다”고 밝힌 뒤 “기운이라는 걸 무시 못할 것 같다. 팬들이 플래카드로 많은 응원을 해 준 게 큰 힘이 됐다. 갤러리로 함께 우승 순간을 즐기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기운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OSEN=정선, 지형준 기자]임희정이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21.08.22 /jpnews@osen.co.kr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는 쟁쟁한 별들의 전쟁이었다. 10언더파 공동 2위 그룹 중에는 박민지와 오지현이 포함돼 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승을 올리고 있는 대세 중의 대세이고, 오지현도 지난 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한창 기세가 올라 있다.

컷 탈락이 잦기는 하지만 7월의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허다빈도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루키 신분이지만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김재희도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노렸다.

그러나 궂은 날씨로 3라운드가 순연되는 곡절을 겪게 하면서까지 하늘이 정한 우승컵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생애 첫 우승을 내렸던 약속의 땅 고향에서, 다시 한번 우승운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임희정의 간절함이 가장 강했던 모양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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