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고 생활고 내몰려..범죄자 10명 중 1명 '노인'

심기문 기자 2021. 8. 22.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한 70대 환자가 같은 병실을 쓰는 40대 환자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5세 이상 피의자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노인범죄 비율 급증을 주도한 재산범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령층 생활고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덮친 한국사회의 그늘]
피의자 중 고령자 첫 10%대
폭력범죄·강력범죄도 증가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달 29일 인천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한 70대 환자가 같은 병실을 쓰는 40대 환자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병실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만 65세 이상 노인 범죄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5%대 수준을 맴돌던 2014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앞선 사건의 경우처럼 비대면의 일상화로 정서적 고립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쉽게 분노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노인범죄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범죄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피의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2만7,321명) 비율은 10.0%로 지난해(8.8%)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65세 이상 피의자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65세 이상 피의자 비율은 5% 수준을 맴돌았지만 7년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절도·사기·횡령 등 재산범죄(7,336명) 비율이 11.5%로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폭행·상해 등 폭력 범죄를 저지른 노년 피의자(3,814명)도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8.0%를 기록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390명) 비율도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노인범죄 비율 급증을 주도한 재산범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령층 생활고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비율이 높았던 대면서비스 업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용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또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인구가 많아진 것도 노인 범죄자 비율을 높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노년층의 신체능력 향상과 함께 코로나19로 정서적 고립감이 강화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녀들과 만나지 못하고 사교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년층이 많아지자 사회적 연대의식이 약화되는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