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실하고 악착같은, 'MBC배 MVP' 단국대 조서희가 내민 도전장

김용호 2021. 8.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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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까지 이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단국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맏언니 조서희는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MVP의 영예까지 차지하며 프로로 향하는 길에 박차를 가했다. WKBL 박신자컵 서머리그도 3년 연속 경험하며 쇼케이스를 마친 조서희. 이제 그는 신입선수 선발회를 앞두고 열릴 트라이아웃을 정조준하려 한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마지막 해에 남긴 뜻깊은 역사
앞서 말했듯 단국대는 상주에서 열린 MBC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간 여대부에서는 광주대, 수원대 등에 이어 최근에는 부산대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단국대는 여대부 창설 이후 첫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끽했다. 더욱이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 3차 대회에서 모두 부산대에 밀려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던 단국대다. 비록, 그 부산대가 MBC배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단국대 입장에서 풀리그로 치러진 대회에서 1위를 참가한 건 분명 뜻깊은 일이었다.

MBC배 우승 순간을 돌아본 조서희는 “지금 돌아보니 조금 찝찝함이 남는다(웃음). 광주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4쿼터에 실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결국 우승은 우승이지 않나. 다음부터는 그런 경기를 하지 않으면 되고, 우승 자체는 너무 기쁘다”라며 다시금 여대부 정상에 선 소감을 전했다. 이내 MVP 수상에 대해서는 “기대는 조금 했다. 하하. 우승을 하면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정말 MVP라는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곧 팀을 떠나야 할 4학년으로서 첫 우승을 함께한 건 조서희에게도 좋은 기억이 될 터다. 그는 “창단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정말 큰 것 같다. 선수들 모두 무조건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MBC배를 준비했다. 경기력에 대해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아픈 선수들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기에 팀원들에게 고마웠다”라며 동료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다만, 개인적인 목표 달성도는 70%라고 말한 조서희였다. 그는 “궂은일도 착실하게 하면서 득점력까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했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한 공격들이 있었다. 저학년일 때와는 다르게 4학년이 되고 나서 공격에 대한 마인드를 많이 바꿨다. 선생님들께 내 공격을 보지 않고 패스만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려 했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예전과는 느낌이 달랐던 박신자컵
16일 통영에서 막을 내린 박신자컵에 참가한 대학선발팀은 예년에 비해 험난한 여정을 소화했다. 대회 일정상 MBC배 풀리그를 소화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소집돼 프로 선수들과의 맞대결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3년 연속으로 대학선발팀에 발탁된 조서희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2, 3학년 때와는 달리 최고참으로서 경험한 올해 박신자컵은 분명 느낌이 달랐다.

대학선발팀은 비록 대회 최하위에 그쳤지만, 프로 도전을 앞둔 조서희에게는 또 하나의 경험치가 됐다. 박신자컵을 돌아본 그는 “2, 3학년 때는 그저 언니들을 열심히 돕는 느낌이었는데, 최고참으로 참가하는 느낌이 또 달랐다. 올해는 4학년도 나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고, 2학년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됐는데,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쉽지 않았던 대회였다”라고 말했다.

WKBL 6개 구단의 코칭스탭이 지켜보는 자리이기에 개인적으로도 더 최선을 다했던 조서희는 “한 번이라도 더 몸싸움을 해보려 했고, 실력차가 나도 프로 선수들에게 부딪혀보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적극적인 경기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직 트라이아웃이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외곽슛에 대한 정확도, 빠른 슛 타이밍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라며 더 나아질 자신을 예고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 삼성생명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대학선배 이명관은 조서희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조서희는 “부럽기도 하고, 명관 언니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배들에게 맛있는 간식도 사주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잃을 게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뛰어보라면서 말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조서희는 프로 구단을 향해 자신을 어필하며 시선의 끝을 트라이아웃으로 옮겼다.
“악착같은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그리고 드라이브인 공격은 내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트라이아웃 무대에 나서게 된다면 끝까지 성실하고 악착같이 뛰는, 열심히 농구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조서희 프로필_
1999년 2월 19일, 가드, 168cm/58kg, 청주사직초-청주여중-청주여고-단국대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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