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임감 남다른 캡틴' 성균관대 조은후, 꿈의 무대를 향하여

김용호 2021. 8.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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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간 시간이 있었고, 평가를 뒤집어야 했다. 더욱이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의 맏형이 된 올해 성균관대 조은후는 이를 더 악물었다. 꿈의 무대인 프로에 도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간절함은 그 누구보다 컸다. 최근 트렌드 속에선 다소 존재감이 줄어든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조은후는 당차게 외치고 있다. 달라진 자신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된 글이며,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개막하기 전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부상 투혼을 감내했던 불굴의 의지
성균관대는 올해 대학리그 개막 전 고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7년부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지만, 그간 호성적을 주도하던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 그러나 성균관대는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6강, 3차 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올해 캡틴이 된 조은후는 그 평가가 싫었다. 자신은 물론 팀을 향해 날아오는 저평가를 깨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대학리그 대회를 돌아본 조은후는 “1차 대회는 첫 경기를 빼면 너무 못해서 기억을 지우고 싶다(웃음). 첫 경기를 뛰고 나서 피로골절이 있던 부분에 뼈가 다시 벌어졌다. 플레이메이킹이 내 주 공격 역할인데, 몸이 올라오질 않더라. 3차 대회도 팀 성적이 좋은 건 기쁘지만, 스스로는 만족을 할 수 없었다”라며 속내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조은후는 1차 대회 도중 피로골절 부상이 재발했다. 그러나 김상준 감독의 훈련 강도 관리 하에 스스로 부상 투혼을 결정했다. 조은후는 “나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으면 좋겠단 마음이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올해 4학년이 되면서 ‘성균관대는 이제 안 된다’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던 거다. 성균관대 농구부가 전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우리는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지 그 시선을 깨고 싶었다”라며 당차게 외부 시선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가장 굵직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법. 이내 다시 1, 3차 대회로 시선을 돌린 조은후는 “연세대와 고려대를 넘어본 적이 많이 없다. 한 번 쯤은 우리가 판세를 뒤집자는 각오가 해마다 있는데, 앞선 두 대회에서는 고려대만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MBC배에서는 연세대를 만날 수도 있는데, 나는 우리 팀의 저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드래프트 앞둔 정통 PG의 자기소개
프로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하기까지 조은후에게 많은 시간이 남진 않았다. 7월 MBC배와 9월에 예정된 대학리그 왕중왕전만이 그가 프로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KBL엔 최근 가드전성시대가 펼쳐진 가운데 조은후는 상대적으로 트렌드에서는 조금 멀어진 정통 포인트가드 유형이다. 그러나 조은후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3학년 시절에는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다. 이에 조은후는 “작년까지는 경기도 많이 뛰지 못했고, 수비를 안 하거나 건들거린다는 평가가 있었다”라고 자신을 바라보며 “올해 1차 대회까지도 그 인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3차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도 많이 키우고 수비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몸이 좋아지면 농구 자체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덕분에 3차 대회 예선에선 어시스트 1위(9.7개)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은후는 자신을 바라볼 프로 관계자들을 향해 “장신 가드로서 그 어떤 가드들보다 볼을 뺏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 또, 경기 운영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속공 능력과 투맨게임에서 내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실전에서의 슛이 고민이다. 연습할 때는 잘 들어가는데, 실전에서는 슛을 던질 타이밍에도 림을 안 보고 팀원들에게 줄 패스를 더 고민한다. 김상준 감독님도 주저하지 말라고 던지라 하시는데, 하루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은후는 “유럽농구, 국제대회 등을 가리지 않고 포인트가드들의 영상을 하루에 2, 3경기씩 보면서 공부한다. 포인트가드로서 공격 때 무조건 아웃 넘버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다. 남은 시간 건강한 몸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서 꼭 프로에 가고 싶다”라며 꿈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조은후 프로필_
1999년 12월 13일생, 188cm/82kg, 가드, 부산성남초-용산중-용산고-성균관대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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