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접촉 늘어 확산세 커지면 4주 뒤 중환자 706명"

이현경 기자 2021. 8.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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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 보고서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감염재생산지수(R)가 0.95일 때 2주 뒤인 다음 달 3일 확진자 규모가 1500명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 수리모델링 19 TF 보고서 캡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률이 22일 50%를 넘기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밀접 접촉 증가 등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4주 뒤 중환자는 최대 706명, 사망자는 최대 176명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권오규 수리연 산업수학전략연구부장, 손우식 수리연 감염병연구팀장,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 이효정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 최선화 수리연 수학원리응용팀 연구원,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등이 이끄는 9개 연구팀이 참여했다. 

손우식 팀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달 들어 감염재생산지수(R)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3일 1.12에서 15일 0.96으로 최근 전국의 R값이 1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R은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로 1.0을 넘으면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고, 1.0보다 낮으면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본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효과로 R값은 낮아지고 있지만, 델타 변이에 의해 백신 예방 효과가 일정 수준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향후 4주간 인구 이동이 늘고 밀접 접촉이 증가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면 누적 중환자 수가 706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선화 팀장이 이끄는 연구팀도 R값이 1.1일 때 2주 뒤인 다음 달 3일 위중증 환자용 필요 병상 수가 974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2만1490개 병상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21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77개(33.7%)가 비어 있다고 밝혔지만, 대전(14개)과 충남(18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병상을 모두 사용하면서 병상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가 700명대로 급격히 늘어나면 사실상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치료 병상 수가 부족해 의료 체계가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22일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395명이다. 

당분간 확진자 수도 계속 네 자릿수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심은하 교수팀은 앞으로 2주간 전국의 R값이 0.95를 유지한다고 할 때 일주일 뒤인 이달 27일에는 1667명, 2주 뒤인 다음 달 3일에는 15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형 교수팀도 R값이 0.9일 때는 이달 27일 1976명, 다음 달 3일 18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R값이 1.0이 되면 이달 27일 2056명, 다음 달 3일 2060명으로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R값이 0.8로 떨어져도 2주 뒤 확진자 수는 1600명 수준이었다. 이 교수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정책 하에서 재생산지수 값은 1.11”이라며 “향후 2주간 확진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효정 센터장팀도 현재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확산세가 이어지면 4주 뒤인 다음 달 17일 2449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확산세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더라도 4주 뒤 1079명으로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옥 교수팀은 18~49세의 백신 접종률이 높을수록 연말에는 확산세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65%인 경우 2주 뒤 확진자는 2591명이며 연말에도 797명으로 3차 유행과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 연령층에서 백신 접종률이 95%로 높은 경우 2주 뒤 확진자 규모는 2588명으로 비슷하지만, 연말에는 148명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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