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또 쏟아진다..태풍 '오마이스' 남해안 상륙

이근영 2021. 8. 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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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23일 밤 남해안으로 상륙 가능성
제주·남부지방 중심 시간당 70mm 폭우
24일 저기압 영향 호남·중부 최고 300mm
25일 이후 월말까지 '가을장마' 계속돼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23일 밤 남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며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는 최고 40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될 전망이다. 또 24∼25일에도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중부와 남부에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장마’는 이달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도에 접근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23일 밤 세력을 유지한 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영향과 정체전선이 겹쳐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400㎜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22∼23일 태풍과 정체전선 겹쳐 최고 400㎜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예보브리핑에서 “태풍 오마이스가 현재 경유하고 있는 대만 동쪽 해상의 수온이 28∼29도로 높아 세력이 강해졌다. 또 태풍 크기가 워낙 작아 애초 티베트고기압 확장으로 건조공기가 유입돼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마이스가 태풍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태풍 오마이스는 22일 오전 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이 998헥토파스칼로 태풍으로서는 가장 약한 강도이며, 강풍 반경도 160㎞로 매우 작은 크기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하지만 상륙하면서 태풍 세력은 약해져도 태풍에 수반된 수증기는 유지한 채 들어와 많은 비가 올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더욱이 우리나라 서쪽 티베트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태풍에 의해 강화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와 남부에는 시간당 70㎜의 강한 비가 24일까지 400㎜ 이상 많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제주도에는 22일에도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23∼24일 바람도 강해 제주와 전남 남해안, 영남에는 평균풍속 초속 10∼16m의 강풍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역에서도 초속 9~13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비 피해뿐만 아니라 바람 피해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태풍 예비특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22일 오전 11시에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23일 아침), 제주도 남서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23일 오전), 제주도, 전남(거문도·초도), 제주도 앞바다, 남해서부 전해상, 남해동부 안쪽 먼바다, 남해동부 앞바다, 서해남부 남쪽안쪽 먼바다, 서해남부 앞바다(23일 오후)에 대한 태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23∼24일 남부 300㎜, 중부 200㎜

기상청은 “태풍 오마이스는 24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가지만 그 뒤를 따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호남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저기압에 의해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처음에는 동서 방향으로 유지되다 점차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호남과 중부지방에 시간당 50㎜의 많은 비가 200㎜(중부)∼300㎜(남부)㎜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예상강수량은 호남, 영남, 제주 50~150㎜(많은 곳 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 남부, 지리산 부근, 제주 남부·산지 200㎜ 이상), 강원 영동 남부, 충청, 전북, 제주 북부 30~80㎜, 수도권, 강원도, 울릉도·독도 10~60㎜이다.

25일∼9월1일 중기예보(10일 예보). 기상청

25일 정체전선에 남부지방 폭우 가능성

기상청은 “25일 저기압이 물러간 뒤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찬 소용돌이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우리나라 북서쪽 상층에서 영하 27도의 찬공기가 점차 남하해 25일께면 온도는 영하 12도로 낮아지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과의 사이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 동서로 폭이 좁은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이다.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될 가능성성이 높다”고 말했다.

26일 이후에도 ‘가을장마’ 이어져

26일 이후에도 북쪽에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만나는 ’남고북저형’의 기압계가 유지돼 우리나라에 정체전선이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26일에는 영남과 제주에, 27∼28일에는 충청과 호남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0일 충청과 호남에 다시 비가 이어지고 31일에는 영남과 제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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