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끼고 껴안은 中부부의 사랑, 1500년 만에 빛 보다"

한영준 2021. 8. 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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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부부의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국에서 손가락에 반지를 낀 채 서로를 껴안고 있는 1500년전 유골이 발견됐다.

올해 국제 고생물학 학회지에 실린 '영원한 사랑을 서로 껴안은 자세와 반지로 잠그다: 북위 시대 선비족 부부의 합장' 논문에서 고생물학자들은 산시성 다통시에서 출토된 유골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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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출토된 유골(왼쪽)과 이들이 묻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한 그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파이낸셜뉴스] 죽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부부의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국에서 손가락에 반지를 낀 채 서로를 껴안고 있는 1500년전 유골이 발견됐다.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 중국 북부지역 건설 프로젝트 과정에서 600여개의 무덤을 발굴하는 도중 해당 유골이 출토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국제 고생물학 학회지에 실린 ‘영원한 사랑을 서로 껴안은 자세와 반지로 잠그다: 북위 시대 선비족 부부의 합장’ 논문에서 고생물학자들은 산시성 다통시에서 출토된 유골의 의미를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유골이 유목민족들이 중국 북부를 정복했던 북위(386~534년) 왕조에서 살았다고 추정했다. 북위는 선비족이 세운 왕조로 현재 중국의 북부와 중부 지방을 다스렸다.

유골의 자세는 두 사람의 깊은 유대감을 표현하며, 특히 여성은 자신의 코 부분을 남자의 어깨에 가까이 들이대고 있다. 팔은 서로를 감싸거나 허리에 두르고 있다.

논문 저자들은 “유골이 나타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묻혔는데 후세에서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자세의 유골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두 유골이 정확하게 껴안고 있는 자세로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타지마할처럼 무덤으로 사랑을 구체화한 것은 매우 드물며, 특히 유골의 형태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남편이 먼저 사망한 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남편과 함께 묻혔다고 가정했다. 남성 유골에는 외상 흔적이 있지만, 여성 유골은 손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부부가 질병이나 전쟁 등으로 동시에 사망한 뒤 같이 묻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장 교수는 “무덤의 크기, 형태, 구조 등은 이들이 평민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유골은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금속 반지를 여전히 끼고 있었다.

반지는 고고학에서 자주 출토되는 유물이지만, 과학자들은 지금처럼 반지를 사랑이나 결혼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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