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체스 플레이의 대가" 토론토 전담 마르티네스도 극찬

문상열 2021. 8. 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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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연패를 끊으며 12승을 작성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12승을 선점한 오클랜드 에이스 크리스 배시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구에 머리를 맞아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류현진의 디트로이트전 피칭을 두뇌 싸움을 벌이는 '체스게임의 대가(마스터 오브 체스 플레이어)'로 평했다.

류현진의 호투하는 날 특징이 투구내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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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2일(한국 시간) 홈 로저스센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토론토(캐나다)|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마스터 오브 체스 플레이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연패를 끊으며 12승을 작성했다. 이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12승을 선점한 오클랜드 에이스 크리스 배시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부상당해 복귀가 불투명하다. 타구에 얼굴 부분을 강타당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뺨에 삼각골절 진단을 받았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맞아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이날 보여준 7이닝 무실점 피칭은 지난 7월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34일 만이다.

토론토는 3연패 및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 승리가 절실했다. 전날엔 로비 레이의 8이닝 11삼진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난조로 연장전에서 1-4로 패했다. 충격이 컸다.

그러나 류현진이 팀 3연패를 깔끔하게 끊어냈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도 극찬했다. 류현진의 디트로이트전 피칭을 두뇌 싸움에 비유하며 “체스게임의 대가(마스터 오브 체스 플레이어)”로 평했다.

마르티네스는 “오늘같은 투구라면 9연승의 뉴욕 양키스를 만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댄 슐먼 캐스터도 “오늘 경기내내 빼어난 피칭이었다. 훌륭한 7이닝 피칭(terrific seven inning pitching)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고 멘트했다.

류현진은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6일 만에 등판했다. 디트로이트와는 LA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인터리그에서 만났다.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통산 7.1이닝 13안타 6볼넷 6삼진 7실점이었다. 2경기 이상 등판한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전 평균자책점이 8.59로 가장 저조했다.

그러나 AL 토론토로 이적한 첫 만남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주무기 4가지 레퍼토리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2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7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구사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로 타자를 압도했다. 포수 리스 맥과이어의 사인에 여러 차례 머리를 흔들었어도 문제되지 않았다. 뛰어난 커맨드와 힘이 넘치는 투구였다.

류현진이 호투하는 날 특징이 투구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11개의 땅볼을 유도했고, 플라이볼은 2개였다. 슐먼 캐스터는 “오늘 많은 소프트 컨택트와 땅볼로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무실점 호투의 또 하나의 힘은 수비였다. 1,4, 7회 고비에서 3차례나 더블플레이를 엮어냈다.

특히 7회가 최대 고비였다. 통산 500호 홈런에 -1을 남겨 둔 미겔 카브레라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10구 끝에 제이미어 캔덜라리오를 간신히 2루 땅볼로 처리했다. 타구가 류현진의 다리를 맞고 튀었고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이 잡아 포스아웃 시켰다.

계속된 위기에서 또 한번의 풀카운트 끝에 좌타자 해롤드 카스트로를 4-6-3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이날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7회에만 22개의 투구를 했다. 이날 전체 투구수는 105개에 스트라이크는 70개로, 비율은 66.7%였다.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7회 4-6-3 더블플레이를 완성하고 있다. 선발 류현진은 3차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며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갔다. 토론토(캐나다)|AFP연합뉴스
최근 공격력 저하와 불펜 난조로 하락세를 보인 토론토는 2회 랜덜 그리척의 시즌 21호 투런 홈런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이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이 물러난 8회 마커스 시미엔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30호 솔로포를 터뜨려 3-0 승리를 굳혔다. 조던 로마노는 1이닝 1안타 3삼진으로 시즌 11세이브를 작성했다. 팀은 64승57패가 됐다.

디트로이트의 미래 명예의 전당 회원 카브레라는 볼넷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통산 500호 홈런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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