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살림남2' 양궁 영웅 김제덕 귀환에 예천군 '들썩'..홍성흔-화리 갈등 폭발

박새롬 2021. 8. 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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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덕 선수가 금의환향하자 그를 환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전 야구선수 홍성흔은 17년 만에 가족과 한 집에 살게 되며, 자신의 오랜 빈자리에 마음의 문을 닫은 딸과 갈등을 빚었다.

2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2020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가 등장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양궁 신성, 김제덕 선수가 올림픽 이후 첫 일정에 나섰다.

김제덕은 할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을 찾았다. 김제덕은 "힘들 때도 잘될 때도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할머니한테 손자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진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 두 개를 할머니 목에 걸어드렸다. 김제덕은 "할머니와 했던 약속이 할머니 살아계실 때 금메달을 목에 직접 걸어드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중계방송 보고 있었냐"는 김제덕의 질문에 "봤다. 최고다. 할매 많이 물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연신 "최고야"라며 사랑스러운 손자를 칭찬했다.

할머니는 "최고다 우리 제덕이. 장하다"고 말했고, 이에 김제덕 아버지는 울음을 터뜨렸다. 뇌경색, 뇌출혈로 본인 건강이 악화된 상태인데 귀한 아들과 연로한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것. 아버지는 아들이 대견하고, 또 미안한 마음에 울음을 쉽사리 멈출 수 없었다. 김제덕은 "저는 아빠를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라며 "아빠가 몸이 좋으신 편이 아니라 제가 멀리 있더라도 계속 챙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덕 선수가 사는 마을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었다. 김제덕은 "양궁을 처음 배운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양궁부를 모집하는데 친구가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우연히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준호야 정말 고맙다. 네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며 윙크했다.

김제덕은 "인터넷에 이름 검색해봤냐"는 코치 누나의 질문에 "개인전 떨어지자마자 검색해봤다"고 답했다. 김제덕은 "그 다음에 SNS에서 유행하는 별명을 다 봤다"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아기 호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제덕 선수가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자 여학생들이 난리났다. 먼저 버스에 타 계신 아주머니들이 "제덕이 아니냐. 영웅이다"라며 연신 박수를 쳤다. 김제덕은 "약간 부담스러우면서도 쑥스러웠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이 버스에 타자 버스 기사 아저씨는 "여기 김제덕 선수가 탔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이 웅성거리며 김제덕 선수를 쳐다보고 좋아하자, 김제덕 선수는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졌다. 창밖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여학생 팬에게 인사를 해주자 여학생들이 행복해했다. 김제덕이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서도 박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신기하다" "인사해줬다"며 기뻐했다.

이날 방송엔 우타자 최초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던 홍성흔 전 야구선수가 새로운 살림남으로 등장했다. 그는 미국에 4년 있다 코로나로 부득이하게 들어오게 된 상태. 그는 밤 11시 30분에 게임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딸 화리는 참다못해 방문을 벌컥 열고 "샤워할테니까 비켜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성흔이 "그냥 여기서 하라"고 답하자, 화리는 "공부할 때 시끄럽다. 비켜달라"며 화를 냈다. 홍성흔은 "너한테 방해 안 되게 조용히 하겠다"고 말했지만, 화리는 "시끄럽다. 몇 신데. 그냥 비켜달라"며 차갑게 화를 냈다.

이에 아내 성임이 나와 "밤 12시 넘어서 왜 그러냐"며 눈치봤다. 홍성흔은 "내 주어진 시간이 이 시간"이라며 화냈고, 화리는 "내 주어진 시간은? 샤워하게 비켜달라고"라고 말했다. 살벌해진 집안 분위기는 이같은 갈등이 하루이틀 일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화리는 중재를 위해 방에 들어온 엄마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화리는 "아빠는 지금 내가 불편한 거냐. 난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아빠가 갑자기 미국에서 와가지고. 다 참고 사는데 혼자 다 하냐.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게임하는 거 너무 싫고 이대론 못 살겠다. 너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다음날 아침 화리가 방에서 나오자 홍성흔은 눈치를 봤다. 화리는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엄마에게 다가갔다. 홍성흔은 딸과 소통의 기회를 위해 학원까지 차로 데려다줬지만, 실패했다. 아내에게 배운대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화리는 단답으로만 응대했다.

화리가 학원에 갔다 귀가한 후에도 갈등은 점점 치달았다. 화리가 없는 동안 아빠가 책상을 정리한 게 문제였다. 화리가 공부하던 책상에 정리해둔 자료가 없어진 것. 화리는 "더럽지도 않았는데 왜 방에 들어 오냐. 아침에도 어슬렁어슬렁거리고 왜 자꾸 들어오냐. 부담스럽다"며 울컥했다.

이에 홍성흔은 "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며 "너 위해서 청소하고 그렇게 나오면 아빠 되게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다른 아버지들처럼 부녀지간이 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그런다"고 말했다. 화리는 "그건 아빠 욕심이다"라며 소리쳤다.

홍성흔은 심각한 분위기로 가족들을 거실에 불러모았다. 이어 "아빠가 고쳐야 할 점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리는 대뜸 "아빠는 아빠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 안 해봤냐"며 "미국에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 한국에 갑자기 와서 나랑 친해지고 싶고 다른 부녀지간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되는 게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아빠가 없던 시간의 공백이 원망스럽게 힘들었던 딸의 서운함이었다. 화리는 "내가 아빠한테 바라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아빠는 안 들어줬지 않냐"며 "밤에 게임하지 말아달란 것에도 대답도 없이 모니터 전원 끄고 나가지 않았냐. 화난 것처럼"이라고 말을 이었다. 또 "이런 경우가 벌써 몇 번이나 있지 않았냐. 며칠 전 전자담배 피는 아빠 모습에 나만 기대하고 나만 실망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상처 받기 싫어서 아빠한테 말 안 한거다. 그런데도 아빠는 자꾸 존경심만 바란다"고 말했다.

화리는 자꾸만 번복된 성흔의 약속과 다짐에 신뢰감이 떨어지고 상처받았던 것. 홍성흔은 충격 받았다. 그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17년만에 가족과 함께하면서 모든 것들이 틀어져 있는 상태"라며 "가장으로서 다시 자리잡고 싶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애리는 대학 초빙교수가 된 팝핀현준을 데리고 남성 양복점을 찾았다. 팝핍현준은 "이런 거 필요 없다"며 머쓱해 했지만, 박애리는 "네가 대학생이 됐다 해도 옷을 맞출 텐데, 대학 교수면 당연히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애리는 양복점에 들어가 "우리 아들이 교수님이 됐다"며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옷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양복을 입고 나온 현준을 보며 박애리는 "진짜 교수 같다. 뭘 입혀놔도 예쁘다"며 기뻐했다. 박애리는 양복점에 이어 정장 구두까지 준비해 놨다. 현준이 "엄마가 무슨 돈이 있어 이걸 샀냐"고 나무랐지만, 박애리는 "엄마 돈 있다"며 현준에게 정장을 입혀줬다.

박애리는 교수가 돼 정장을 입은 아들을 보며 울컥했다. 그는 "너는 더 훌륭하고 더 좋은 자리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부모가 변변치 못해서 엄마가 늘 미안했다. 옷을 살 때도 너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학교를 그만뒀을 때도 그걸 붙잡아줄 환경이 되고 여건이 됐어야 하는 건데 모든 것이 너에게 부족한 엄마였다"고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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