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하승우·한성정 "남은 목표는 V리그 우승 뿐이다"

이규원 2021. 8. 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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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6년만에 남자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MVP 나경복, 예선~결승 총 141점 최다 득점
신영철 감독, 지난 시즌 2위→올해 우승 다짐
우리카드 나경복이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어느 대회건, 우승은 항상 좋다. 사흘 연속 경기를 하고, 교체 선수도 거의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너무 아쉽게 패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자신감을 얻고 경험도 쌓았다. 2021-2022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MVP 우리카드 나경복)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우승한 선수들이 고맙다. 나경복이 공중에 뜨기도 전에 공격 방식이나 방향을 미리 결정하는 모습이 간혹 나온다. 오늘 경기 초반에 그랬다. 경복이에게 '정신 차리고, 끝까지 보라'고 말했다"(우리카드 신여철 감독)

우리카드가 6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는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1)으로 꺾었다.

2015년 청주 대회에서 OK금융그룹(당시 구단명은 OK저축은행)을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는 또 한 번 OK금융그룹을 제물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결승에서도 패해 컵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했다.

우승팀 우리카드는 상금 5천만원, 준우승팀 OK금융그룹은 3천만원을 받았다.

우리카드의 이날 우승 소감은 모두 2021-2022시즌 V리그 통합우승에 맞춰져 있었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나경복(27·우리카드)이 '프로배구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라는 화려한 이력을 추가했다.

나경복은 이날 결승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높은 62.06%였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신영철 감독을 들어올리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번 대회 내내 나경복은 V리그 최고 토종 거포의 위엄을 뽐냈다.

예선 3경기에서 가장 많은 87점을 올린 그는 준결승에서도 최다인 32득점 했다. 결승전에서도 '최고 득점'은 나경복의 차지였다.

당연히 나경복은 MVP 투표에서 절대 지지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30표가 나경복을 향했다. 나경복은 1표를 받은 팀 동료 하승우를 여유 있게 제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나경복은 늘 발전해왔다.

2015-2016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경복은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뭔가가 꼬이면, 그대로 무너지는 약점도 사라졌다.

'성숙한 나경복'을 보유한 우리카드는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을 노린다.

나경복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팀이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우승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프로배구 컵대회는 곧 개막하는 'V리그 정규리그를 대비한 훈련' 성격이 짙었다.

신 감독은 1세트가 끝난 뒤 나경복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신 감독은 "나경복이 공중에 뜨기도 전에 공격 방식이나 방향을 미리 결정하는 모습이 간혹 나온다. 오늘 경기 초반에 그랬다"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지막까지 공을 봐야 '터치 아웃을 시도할지, 직선을 노릴지, 대각을 노릴지' 결정할 수 있다. 경복이에게 '정신 차리고, 끝까지 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하승우가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는 공격수 타이밍에 맞는 공을 올리지 못한다. (레프트) 류윤식과 한성정의 블로킹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카드 한성정이 힘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과 함께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2018-2019시즌 우리카드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참여한 우리카드는 6시즌 만에 처음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종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우리카드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의 감격을 누렸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제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의 남은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뿐이다.

한편,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OK금융그룹의 라이트 조재성은 MIP에 올랐다. 조재성은 25표를 받아 3표를 얻은 곽명우를 앞섰다.

라이징 스타상은 장지원(우리카드)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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