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6년 만에 배구 컵대회 우승..토종 거포 나경복 MVP

우리카드가 6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습니다.

우리카드는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 0(25-23 28-26 25-21)으로 꺾었습니다.

2015년 청주 대회에서 OK금융그룹(당시 구단명은 OK저축은행)을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는 또 한 번 OK금융그룹을 제물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컵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OK금융그룹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결승에서도 패배해 컵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했습니다.

우승팀 우리카드는 상금 5천만 원, 준우승팀 OK금융그룹은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이적 동의서 발급 문제로 참가하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우리카드 토종 거포' 나경복이었습니다.

나경복은 결승전에서 62.06%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습니다.

준결승(32점)과 예선 3경기(87점)에서도 나경복은 최다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5경기에서 141점을 올린 나경복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상금 300만 원을 거머쥐었습니다.

나경복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30표를 독식하며 1표를 받은 팀 동료 하승우를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우리카드는 1세트 21대 17로 앞서가다, 차지환과 조재성에게 득점을 내주고 나경복의 연속 범실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OK금융그룹 전병선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렸지만, 조재성에게 시간차 공격을 얻어맞아 다시 23대 22로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중요한 순간에 범실로 자멸했습니다.

23대 22에서 조재성이 서브 범실을 했고, 최홍석의 오픈 공격도 블로커 손에 닿지 않고 라인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24대 23으로 역전한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오픈 공격을 수비로 받아낸 뒤, 류윤식의 오픈 공격으로 첫 세트를 끝냈습니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어 OK금융그룹이 앞서 가고, 우리카드가 추격했습니다.

그러나 2세트 승자도 우리카드였습니다.

장준호의 속공과 나경복의 블로킹 등으로 격차를 좁혔고 상대 범실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20대 20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20점이 넘어간 뒤 '토종 거포' 나경복이 퀵오픈과 후위 공격에 성공하며 빛을 발했습니다.

OK금융그룹은 가까스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나경복을 막지 못했습니다.

나경복은 26대 26에서 시간차 공격에 성공하더니, 27대 26에서는 한성정의 서브가 차지환의 손을 맞고 넘어오자 다이렉트 킬을 상대 진영에 꽂아 넣었습니다.

OK금융그룹은 승부를 되돌리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3세트에서는 11대 6까지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장준호의 연속 블로킹과 속공, 한성정의 서브 득점, 류윤식의 오픈 공격이 이어지면 12대 1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16대 16에서는 세터 하승우가 재치 있게 빈 곳을 노려 득점하더니, 곧바로 차지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8대 16으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우리카드는 나경복에 류윤식, 한성정이 가담한 측면 공격으로 OK금융그룹 진영을 흔들었습니다.

우리카드는 24대 21에서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우리카드의 우승과 나경복의 MVP 수상이 확정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