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00:1' 뚫은 김재범 "악역인데 경사였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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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주목해야 할 '뉴페이스'가 탄생했다.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영화 '인질'의 김재범이다.
김재범은 최근 '인질'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쟁률이 그렇게 높은 줄은 나중에 알았다"며 "오디션 과정이 즐거웠고,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경사였다"고 말했다.
김재범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인질'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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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1 경쟁률 뚫고 납치범 리더 역 발탁
알고 보면 18년차 뮤지컬 베테랑
김재범은 최근 ‘인질’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쟁률이 그렇게 높은 줄은 나중에 알았다”며 “오디션 과정이 즐거웠고,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경사였다”고 말했다.
김재범이 극중 연기한 최기완은 납치범들의 리더로서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기완의 마른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가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실제 인상은 동일인이 맞나 싶을 만큼 선하디 선하다.
김재범은 “날카롭게 보이고 싶어서 3kg 정도 살을 뺐다”며 “제가 봐도 못 생기게 나온다. 노력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감사한 얼굴이다. 배우로서 큰 장점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놨다.
연기라고 하더라도 악랄한 인물을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보이는 인물이 그렇다. 그는 “인물에 접근할 때 ‘왜’에 중점을 두는데 이 인물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악역 경험이 없잖은 제게도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니 실제 그런 사람들도 많기는 하더라”며 “아예 사고 자체를 내려놓고 접근했다”고 얘기했다.
김재범은 인물에 대한 전사 없이 ‘최기완은 원래 그런 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우직하게 연기한다. 황정민을 상대로 내뿜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개봉 이후 김재범이 주목받는 이유다.
김재범은 “언젠가 아버지가 ‘내 아들이 이 공연에 나온다’고 지인에게 자랑처럼 말씀하시던 걸 들은 적이 있다”며 “제가 좀 더 사람들이 알 만한 작품에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인질’의 출연이 결정됐을 때 정말 좋아하셨던 게 생각난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김재범은 스크린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뮤지컬계에서는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황정민이 오디션을 추천했고 주연에 맞먹는 배역을 거머쥘 수 있었다. 또 한 명의 실력 있는 배우가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 벌써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인질’을 계기로 기회가 된다면 무대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인기에는 욕심이 없다. 제일 잘할 수 있는 연기를 오랫 동안 하는 게 꿈이다. 평생 배우가 되고 싶다.”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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