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으로 날다 지상 공격.. 러시아, 핵추진 미사일 나온다
러시아가 공중에서 장기간 날아다니다 불시에 지상을 공격할 수 있는 핵 추진 미사일을 조만간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CNN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기존 위성으론 탐지가 어려운 낮은 높이에서 반(半)영구적으로 비행을 하는 데다 공중에서 곧장 지상을 공격할 수 있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이날 미국 민간 위성업체 ‘카펠라 스페이스’가 찍은 북극권 노바야 지믈랴 섬 내 러시아 군사기지 위성사진을 입수, 러시아가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니크’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이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이 미사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3월 국정 연설에서 언급한 차세대 최첨단 전략무기 중 하나다. 푸틴은 당시 “이 미사일은 무제한 사거리를 가진 완벽히 새로운 무기”라고 했다.
CNN이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기지 내 평야 지대엔 부레베스니크 전용 발사대와 미사일 은닉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고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각종 화물들이 적재돼 있다. 혹독한 북극 날씨를 피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실행할 특수 기지도 설치됐다. CNN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관찰되지 않았던 모습들”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최근 인근 어업자들에게 ‘이곳 기지 주변에서 위험한 군사작전이 수행될 것’이라고 미리 통보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 매체 ‘더 워 존’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지상 수백m 안쪽의 낮은 고도로 날며,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일반 순항미사일을 겨냥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또 미사일에 탑재된 소형 원자로는 핵분열 등을 통해 미사일에 반영구적 추진력을 부여한다. 이번 위성사진 분석에 참여한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이 무기는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밖에 사거리 제한 없이 무제한 날 수 있는 적 미사일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서방은 최근까지도 부레베스니크의 현실화 가능성을 부정하다 작년 하반기에야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작년 9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국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스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이브 아이스 정보 기관의 브리핑에서 짐 하큰헐 영국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신무기를 개발하면서 과학의 경계를 허물고 국제 조약들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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