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이동거리 11만km..한 시즌에 '지구 세 바퀴'를 돈 손흥민

윤은용 기자 2021. 8. 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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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엔 장사 없다 "믿을수록 아껴라"

[경향신문]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보고서…‘스페인 신성’ 페드리 보호 필요성 강조하며 손흥민 사례 함께 언급

매년 축구 선수들의 ‘혹사’와 관련한 여러 자료들이 나온다. 그에 따라 선수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의 신성 페드리(19·바르셀로나)의 혹사를 두고 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의 지난 이력이 함께 언급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 ‘페드리는 휴식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그를 쉬게 해주려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페드리 혹사 문제를 조명했다.

페드리는 스페인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끝난 유로 2020에서 스페인을 4강에 올려놓고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 스페인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전 세계가 10대의 나이임에도 빛나고 있는 페드리의 기량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동시에 우려도 나타낸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페드리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56경기를 뛰었다. 그 기간 21세 이하(U-21),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모두 선발돼 21경기를 소화하며 총 77경기에 나섰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6경기를 모두 뛰었다. 페드리는 이 기간 출전시간으로 총 5476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페드리보다 많은 뛴 선수는 포르투갈의 브루노 페르난데스(5510분)뿐이었다. 페르난데스는 페드리보다 여덟 살이 많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12개월간 페드리가 뛴 정도는 의료 전문가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조언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019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표한 ‘한계점에 이른 선수들’의 보고서를 배경으로 당시의 손흥민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소속팀에서 53경기, 대표팀에서 25경기에 나서 총 78경기를 뛰었다. 이동거리는 무려 11만㎞로, 지구를 거의 3바퀴 돈 것과 비슷했다.

손흥민이 나선 78경기 중 72% 정도가 5일을 채 쉬지 못하고 뛴 경기였고, 시즌 후 휴식일은 22일에 불과했다. 디 애슬레틱은 “FIFpro의 견해는 모든 선수들이 비시즌에 의무적으로 최소 4주는 휴식을 취해야 하며, 시즌 중간에도 2주 정도는 유연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의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선수에게 가해지는 부상 및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도를 심각하게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에도 피로와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신설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토트넘의 경기 일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오는 29일까지 최대 4경기를 뛰게 될 수 있다. 또 그 이후로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으로 와야 한다. 이후 9월7일 A매치 레바논전이 끝나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9월11일 열리는 크리스털팰리스전을 준비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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