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도망친 아프간 대통령 "돈은 안 챙겼다"

최종혁 기자 2021. 8. 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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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돈은 안 챙겼다" > 입니다.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근황을 알렸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아프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아슈라프 가니/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국방부에 도움을 청하러 가려 했지만 탈레반 무장 괴한들이 이미 궁전 정문에 와 있어 내 목숨이 위태롭다고 경호원들이 알려주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대통령이 떠나버린 땅, 아프간에 버려진 국민들은 살아남고자 이렇게 미군 수송기에 몸을 실으려 활주로를 달렸습니다.

일부는 비행기 아래쪽에 매달렸다, 결국 추락해 숨지는 참극도 벌어졌습니다.

국민들을 두고 떠난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슈라프 가니/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모든 상황을 모르고 나를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당신 대통령이 당신을 팔아먹고 도망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마세요.]

아마 이런 주장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반박한 거겠죠.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가니가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고, 헬기에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뒀다"고 했습니다.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가니가 도피할 당시 약 2000억 원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 : 우리는 모든 사무실에서 탈출한 아슈라프 가니의 사진을 없애고 대신 국가 보호자인 아무라 살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진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가니 대통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는데요.

[아슈라프 가니/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조끼, 신발, 티셔츠를 입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났고 다른 건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도망친 건 맞다, 그런데, 돈까지 챙겨서 도망치진 않았다. 이 얘긴데요, 글쎄요.

가니 대통령의 딸은 미국, 그것도 뉴욕에서 영화 연출 등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금 조국에 남아 탈레반의 눈에 띌까 두려움에 떨며 숨어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국가지도자가, "나, 돈까진 안 챙겼다니까 그러네!" 이렇게 큰 소리 칠 수 있는 건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다음 브리핑 < 떡볶이는 좀… > 입니다.

일명 '정크푸드' 사적적 의미로는 "쉽고 빠르게 준비하고 먹을 수 있지만 건강에는 해로운 음식"인데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 씨가 떡볶이를 정크푸드로 꼽았습니다.

영양이 불균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낸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며 학교 앞 금지 식품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자영업자들이 들으면 섭섭할 것 같긴 한데요.

다만 황씨 본인이 떡볶이 광고를 찍기도 했듯, 어른들은 괜찮나 봅니다.

[유튜브 '황교익TV' : (맛있네?) 떡볶이라기 보다는 오뎅 국이네, 오뎅찜 (맛있네)]

이렇게 음식 얘기를 하는데 정치권이 끼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캠프, "떡볶이는 어린 시절 추억, 청년들의 창업 아이템"이라며 "황씨 입으로 비난받을 하찮은 음식이 아니"라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황씨와 그를 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이재명 지사를 가리켜, "대한민국에서 퇴출해야 할 정크푸드 같은 존재"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런데, 황씨를 두고 선 민주당 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황씨와 이낙연 캠프 사이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다보니, 그를 내정한 이재명 지사는 당혹스러운 입장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다른 거 여러 가지 물어보려고 하죠? 아니 근데… 오늘은 중소기업 이야기에 우리가 중심을 둬야 해서…]

다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셧듯 이낙연 전 대표가 유감을 표하자 황씨도 짐승, 정치생명 등을 운운한 건 지나쳤다고 답했죠.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본인도 민주당의 재집권을 원한다며, 내일(20일) 오전 입장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어릴 적 추억, 국민 간식, 떡볶이는 좀 안 건드려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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